글로벌SCM 구축을 위해서는 공급자가 IT역량을 갖춰야 하며 구축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려는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한국SCM학회(회장 이영해)가 주최한 ‘2008 하계 발표대회’에서 홍진기 글로비스 전무는 “글로벌SCM 구축을 위해서는 공급자가 수요자들의 공급망 최적화를 실질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공급자가 IT역량을 갖춰야 주문관리(OMS), WMS, TMS가 통합된 물류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수의 부품업체가 연계된 공급망 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의 경우 IT역량이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특히 홍전무는 RFID를 통한 이른바 u-SCM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RFID를 통해 자동입출고 시스템을 구현해 재고를 줄였고, 실시간 정보 공유로 긴급 운송과 같은 돌발상황 발생빈도를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RFID기반의 CKD센터 내 공정별 실적처리 자동화 체제를 구축하고 수요의 가시성을 담보할 수 있는 RFID기반 종합 트래킹 정보체계를 구축한 결과 해외공장 입고율은 22%, 납기준수율은 47%가량 높였다고 설명했다.
남정곤 하이닉스반도체 전무는 “어떤 시스템이든 그것을 적극 활용하려는 기업 내부 인프라가 갖춰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활용에 성공할 확률은 60∼70%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SCM시스템 활용과 기업구성원들의 인사평가를 연계해 구성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고 말했다.
김수욱 서울대 경영대학교수는 이른바 ‘집중적 초토화전략’을 내세웠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SCM 구축의 필수적 요건이 ‘규모의 경제’라고 인식한다”며 “무조건 넓은 시장에서 많은 기업들을 상대로 SCM을 구축하는 게 아니라 거점별로 유동인구를 초토화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점령한 스타벅스의 사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고유가문제와 친환경 물류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중인 SCM에 대한 열기를 반영하듯 약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