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게임을 만들어야 합니다. 자녀들에게 공부하라고만 다그칠 것이 아니라 공부하도록 만들어가야죠. 재미만 있으면 PC방에 가서도 공부할 겁니다.”
기능성게임포럼 초대 위원장을 맡은 이상희 전 과기부 장관은 오래전부터 e러닝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기능성게임에 대한 첫 소회 역시 교육이었다. “아인슈타인도 어머니가 그의 삼촌에게 부탁해 대수를 게임화 해 가르쳤습니다. 그게 바로 에듀게임이예요.”
이 위원장은 이어 ‘앞으로 게임은 모든 분야를 지배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게임 임시정부라도 만들어 기여해야죠. 사명감을 가지고 할 필요가 있어요.” 국회의원에서부터 과기부장관을 역임한데 이어 대한변리사회 회장장 및 한국발명진흥회 회장 등 화려한 경력의 그가 기능성게임포럼 위원장 제의를 선뜻 수락한 것도 게임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가경제 발전에 혁혁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주력산업이 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워게임’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가장 창의력이 강한 시기에 젊은이들이 군대에 갑니다. 노벨상을 받는 아이디어는 대부분 이 때 나오죠. 이 시기의 젊은이들의 능력을 활용해 아예 워게임을 개발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는 이어 군 운영도 온라인으로 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요즘처럼 전쟁이 몇시간이면 판세가 결정되는 시기에는 차라리 워게임을 개발해 기술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군에 입대하더라도 근무지를 주요 소프트웨어 및 게임 개발사 연구소로 정해 정말 창의적인 게임을 개발토록 하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치매예방게임을 비롯해 스포트 게임이 나오면 누구나 좋아할 겁니다. 남미에서는 마약중독예방게임에 서로 투자하겠다고 할 정도예요.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밀어주면 잘 될 분야입니다.”
그는 게임을 접목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능성게임에 대해 이미 완벽한 이해를 하고 있었다. 교육에서 시작한 그의 게임 예찬은 국방에서 의료·스포츠 분야로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단순히 게임에 머물고 있지만은 않았다. 게임도 결국은 우리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도구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기능성게임은 게임산업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국가경제를 만들어 가는데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머리가 돼야 합니다. 손발로 만드는 것은 중국에 넘기고 우리는 우수한 IT 기술을 살려야죠. 기능성게임은 중국을 이길 수 있는 머리가 되는 길입니다.” 그가 기능성게임포럼 위원장을 맡은 이유였다.
김순기기자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