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대규모 달러화 매도개입 여파로 장중 한때 1000원선이 무너지는 등 폭락했다.
이날 하락폭은 9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거래량도 전날보다 배증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7.80원 폭락한 1004.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5월 2일 이후 두달만에 처음으로 1000원 선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대비 하락폭은 1998년 10월 9일 28.00원 이후 9년 9개월만에 최대치다.
이날 환율은 6.20원 떨어진 1026.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024.50원으로 밀린 뒤 저가인식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029.50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오후 1시경 당국의 불시개입으로 998.60원까지 떨어졌다가 치열한 공방을 거쳐 1004원 선으로 마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공격적인 달러화 매도 여파로 환율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입 규모는 올 들어 최대 규모인 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166억9천만달러로 전날보다 82억달러 가량 급증했다. 1월 23일 171억5000만달러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