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안으로 미국 애플에 MP3플레이어 `아이팟`에 사용되는 LCD 패널 공급을 개시한다.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은 9일 오후 기업설명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애플의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에 적용될 3.5인치 LCD 패널을 연내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해외 메이저 휴대전화업체 3곳중 한 업체에 휴대전화용 LCD를 납품한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과 해외 3대 휴대전화 업체에 LCD 패널을 공급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영수 사장은 주가에 걸림돌이 돼 온 필립스 보유지분(13.2%) 매각 문제와 관련, "필립스의 명확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근 필립스측 고위 관계자를 만나 `필립스가 (LG디스플레이의)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전략적 투자자로 남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권 사장은 아울러 차세대 LCD 라인 투자와 관련, "앞으로 8세대 추가 투자를 할 지, 또는 10세대, 11세대 투자를 할 지 확정하진 못했지만, 어떤 투자가 진행되더라도 늦어도 2011년부터는 제품 양산 체제가 가동돼야 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는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권 사장은 10일 오전 경북 구미시 소재 비산복지관(LG영빈관)에서 김관용 경북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도 및 구미시와 6세대 LCD 생산라인 증설과 행정지원에 관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계 노트북용 LCD 시장 1위 기업인 LG디스플레이는 1조3천억원 가량이 투자되는 이번 6세대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노트북 및 모니터용 LCD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며, 내년 2분기 양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울러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생산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조만간 구미 공장에 1천억원을 투자, OLED 라인 증설에 나선다.
권 사장은 아울러 "최근 미국 델(DELL)로부터 노트북PC용 LCD패널의 장기 공급을 요청받았다"며 "구미에 6세대 LCD 라인을 증설키로 한 것도 델을 비롯한 노트북업체들에 안정적으로 패널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TV 수요 부진에 따라 LCD 패널 가격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 감산(減産)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