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동의보감](68) 여름과 오미자(五味子)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밖에 조금만 나가 있어도 땀이 흐르고 더워서 허덕거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오늘은 더운 여름철에 좋은 오미자(五味子)를 소개한다.

 오미자의 이름은 말 그대로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오미(五味)에 씨앗 자(子)를 붙인 것이다. 품질이 매우 좋은 자연산 오미자를 씹어 보면 정말 다섯 가지 맛이 차근차근 느껴진다. 그중에서 신맛이 비교적 강한데, 재배한 것 중에서 품질이 떨어지는 것들은 대부분 신맛만 나고 나머지 맛은 잘 나오지 않는다. 차로 마실 때는 재배산이어도 좋다. 물론 자연산 오미자를 구해서 차로 마시면 좋겠지만 일반에서는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싸다.

 오미자는 여름철의 허덕이는 기운을 수렴시켜서 안정시키는데, 이것은 오미자의 신맛과 씨앗의 특성 때문이다. 거기에 다섯 가지 맛이 다 들어 있으니 오장(五藏)의 기운을 두루 조금씩 도와준다. 여름철에 오미자 차를 조금 시원하게 해서 마셔본 사람은 대부분 한 잔 더 달라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물론 취향에 따라 조금 단맛을 섞어서 마셔도 좋다.

 여름철이라고 오미자 차가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더운 날씨와는 전혀 관계없이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만 쐬는 사람은 오미자 차가 오히려 덜 맞을 수 있다. 에어컨 찬바람에 몸이 위축돼 있는데 오미자 차가 기운을 더욱 수렴시키니 좋을 것이 없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은 생강차, 계피차가 더 어울린다. 오미자 차는 더위에 좀 지치고 땀도 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지쳐서 허덕이는 기운을 다독이고 수렴하는 오미자를 오래된 마른기침 처방에도 종종 응용해 왔다. 이 외에도 갈증, 번조증(煩燥症), 자한증(自汗症) 등 많은 경우 병리에 맞추어 응용가능하다.

 무더운 여름철, 냉커피나 탄산음료 대신 땀도 식히고 기운도 안정시키는 오미자 차 한 잔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