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은 가기 싫은 곳? SK텔레콤 사내 동호회 ‘더 밴드’ 회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 직장 생활에 지쳤을 때일지라도 사내 밴드 연습실에서 열정적으로 연주를 하고 나면 금세 즐거움을 찾게 된다. 특히 정기공연과 자선공연 등을 통해 가족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큰 소득이다.
더 밴드는 2005년 5월 결성됐다. 이전에도 구성원들의 취미활동과 여가생활을 장려하는 회사 분위기 덕분에 밴드활동에 관심이 있었던 5∼6명의 직원이 밴드를 구성해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당시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연수기간 밴드를 결성해 공연을 했고 이들이 이후 기존 밴드와 결합해 정식 밴드 동호회가 탄생하게 됐다.
현재는 40여명의 회원이 여러 하위 밴드를 구성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5년 입사자들이 결성한 밴드 ‘크리티컬 에러’, 1년차부터 10년차 직원까지 다양한 구성원이 모인 밴드 ‘샤우라’, 2006년 입사자들이 결성한 ‘M6’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공연 때마다 동호회원들이 자유롭게 밴드를 구성해 참여하곤 한다.
더 밴드는 정기적으로 분기당 1회 외부공연을 하고 있다. 주로 홍대 근처 클럽을 대관해 일일 공연으로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12월 15일 홍대 앞 클럽 ‘타(打)’에서 공연을 했고 이어 22일에는 클럽 ‘홍(Hong)’에서 크리티컬 에러 밴드의 정기공연을 했다. 정기공연에서는 불우이웃돕기 행사도 함께 진행해 모금액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기도 했다.
사내외 공연도 활발하다. 평균 두 달에 한 번씩 사내 밴드 연습실에서 소규모 공연을 하고 있다. 사내 구성원이나 지인을 초청해 조촐하게 진행하곤 한다. 지난해 말에는 사내 노동조합 주관의 구성원 대상 송년 문화행사에 초청받아 이문세 콘서트 시작 전에 축하공연을 했다. 또 농수산물유통공사 사내밴드 공연에도 초청받은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SK가 후원하고 한국민속연보존회에서 주최하는 ‘2008년 행복날개 연날리기 축제’에 초청받아 축하 콘서트도 열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속 회원들의 만족도는 상상 이상이다. 밴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교혁 홍보팀 매니저는 “밴드 동호회를 통해 또 하나의 삶을 살아가는 느낌”이라며 “가족 모두가 밴드의 팬이 돼 회사, 가정, 밴드에서의 삶 모두가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