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사관학교’라 불리는 독일 막스플랑크재단(Max Planck Gesellschaft) 연구소의 한국 유치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11일 마지막 유치를 위해 대규모 유치추진위원회가 발족하는 등 이 재단 유치 성사 여부가 경남· 포항지역 과기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막스플랑크-코리아 유치추진위원회 참여 인사들도 거물급으로 짜여진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위원장으로, 박태준 전 국무총리(명예위원장)와 백성기 포스텍 총장, 김정구 한국물리학회장, 이현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피터 풀데 아태이론물리센터 소장 등 15명 대부분이 내로라하는 석학들이다. 이상득 국회의원과 채영복 전 과기부 장관 등은 고문으로 추진위원에 포함됐다.
유치위는 오는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포스텍에서 열리는 막스플랑크-코리아 공동 심포지움을 거쳐 내년 초 유치가 확정될 단계까지 전방위 유치활동을 펼치게 된다. 특히 공동 심포지움은 사실상 한국 과학계의 연구역량과 수준을 검증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의 성공적 개최가 공동연구소 설립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국내 과학계에서는 MPG 공동연구소 설립을 적극 유치하는 과정은 유치 결과에 앞서 과학발전을 위한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을 내다보고 있다.
내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에 설립되는 MPG 과학기술분야 해외 설립 제1호 연구소의 경우 미국이 기초과학분야 초강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주 정부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유치활동에 나섰을 정도였다.
MPG 공동연구소가 한국에 설립되면 해외 연구소로는 두 번째로 기록되며 아시아지역에서는 최초가 되는 셈이다. 특히 광역자치단체의 국제 연구소 유치추진은 국내 최초의 사례로 지역 발전 정책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공동연구소 설립을 위해 필요한 자금도 만만찮다. 전용연구동 신축, 기자재 구입 등 초기 설립자금은 1000억원, 연간 운영비는 200억원(9년간 1800억원) 등 총 28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17명이나 배출하고, 독일을 중심으로 80여개의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는 기초연구분야 세계 최고의 연구소 그룹인 MPG.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유치만 확정되면 노벨 과학상의 꿈을 이루고 과학분야의 국가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일대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