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휴대폰과 PC사업을 통합,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회사의 사업부 통합이 정점을 찍은 PC사업부를 정리하기 위한 수순인지 아니면 미래사업을 위한 포석인지는 1년 후에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대표 남용)는 10일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미디어(DM)사업본부 산하의 PC사업부 인력과 조직 전체를 MC사업본부로 이관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컨버전스화하는 통신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네트워크 인포테인먼트(Network Infotainment)’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고수익 사업 구조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PC사업부는 앞으로 휴대폰 컨버전스 기술 개발 외에도 고부가가치 노트북PC 개발을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가기로 했다. 대신에 DM사업본부는 홈시어터·블루레이플레이어 등 미디어사업과 스토리지사업을 강화하고 네트워크 인포테인먼트(Network Infotainment)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5월 디지털미디어총괄 산하에 있던 컴퓨터시스템사업부를 정보통신총괄로 넘기는 형태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두 회사 모두 사업 시너지를 위해 휴대폰과 PC사업을 통합했다고 배경 설명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시너지를 낼 지는 여전히 명쾌한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PC가 점차 소형화하면서 휴대폰과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휴대폰에 PC 기능이 탑재되면서 스마트폰 형태가 미래의 단말기라는 원론적인 설명은 가능하겠지만 이 또한 최소 5년 이후에 벌어질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을 둘러봐도 PC와 휴대폰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사례를 찾아 보기 힘들다. 휴대폰업체로는 여전히 노키아·모토로라가 독자 영역을 구축하고 PC 또한 HP·델·레노버와 같은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