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시화지역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정부에 그대로 전달할 것입니다”
정진택 서부산단 선도경영인협의회장(한국몰렉스 회장·65)은 취임의 변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전국 5대 공단중 하나인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내 1만개 입주 기업인들의 대변자란 중책을 맡았다. 지난달 말 단지내 대표 경영인 단체인 ’서부산단 선도기업협의회’와 ‘서부산단 경영인협의회’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대표로 추대됐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두 단체는 정부에 정책과 기업 문제를 건의할 때 혼선을 빚곤 했다. 협력도 원할하지 못했다. 정 회장은 “창구가 하나로 일원화되면서 정부에 산업 정책을 이야기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원자재가 상승 등 많은 기업들이 경영에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정부와 더 큰 미래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일은 많다고 봅니다”
정진택 회장은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있어 비효율적인 규제 철폐나 고용·세제 문제를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슬기롭게 풀어갈 계획이다. 특히, 반월·시화에 소재한 상당수 제조업체들이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어 외국인근로자 문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정책은 거시적이지만, 개별 기업에겐 미시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정 회장은 정부가 정책을 입안하고 수립할 때 전체 산업 측면에서 아우르다보니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책과 현실 간에 괴리가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정 회장은 본인의 임무가 이러한 괴리를 최소화하면서 기업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기술, 인력, 마케팅이 기업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이지만, 중소기업 혼자 풀어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커넥터업체인 한국몰렉스를 24년간 이끌어온 경험이다. 협의회는 정부, 지자체,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게 한다는 전략이다. △기술혁신·마케팅지원으로 기업부가가치 제고 △산업단지 클러스터와 연계된 지식기반구축 △산학연관 협동 프로젝트 추진 △회원사 인력풀 체계화 △기업 금융시스템 개선 등이 중점 사업이다.
“정부에서도 산업단지내 기업 지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임기 동안 같은 정책이라도 기업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쪽으로 정부 측에 제안할 것입니다” 정진택 회장은 반월·시화 기업인들의 대변자로서 앞으로 본인이 할일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이야기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