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의 바이러스 퇴치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하면 윈도XP 서비스팩3의 실행파일을 악성코드로 잘못 진단해 삭제해버리는 문제가 10일 발생해 대 혼란이 우려된다.
안철수연구소는 이에따라 이날 오후 4시 V3 바이러스 퇴치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한 고객의 경우 재부팅이 안될수 있다는 내용을 고지하고 대비책을 통보했다.
이갈은 문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업데이트된 V3가 윈도XP 서비스팩3의 "lsass.exe" 파일을 트로이목마로 잘못 진단하고 삭제하면서 발생했다. 핵심 실행파일인 이 파일을 삭제하면 부팅이 안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문제가 발생하자 안철수연구소는 즉시 엔진 배포를 중단하고 한 시간 뒤인 오후 4시부터 정상적인 엔진(버전 : 2008.07.10.02)을 배포했으며, 삭제한 실행파일을 복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배포 중이다.
그러나 일단 "lsass.exe" 파일이 삭제된 컴퓨터를 재부팅할 경우 컴퓨터가 작동을 멈추어 버려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연구소는 파일이 삭제됐더라도 재부팅하지 않은 컴퓨터는 정상 V3를 다시 다운로드 받으면 되지만 일단 재부팅해버리면 복구 프로그램을 실행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연구소는 “MS 윈도 XP 서비스팩 3를 다운로드 받은 고객은 지금까지 6만여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불법 복제된 윈도XP를 사용하는 사람으로 추정돼 정상복구가 안될 수 있다”며 상당기간 혼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MS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불법 복제 윈도XP 사용자라 하더라도 최소한 업무 정지는 막아야 하기 때문에 복구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그러나 당분간은 복구가 안돼 불편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준·문보경기자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