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과 방송사업자들은 각각의 경계를 허물고 상호 결합된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서유럽과 북미, 한국 등 통신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에서는 신규 가입자나 서비스가 더이상 발굴되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컨버전스 서비스가 설정되고 있다.
IP멀티미디어서브시스템(IMS:IP Multimedia Subsystem)은 이러한 컨버전스 서비스의 코어 네트워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IMS에 대한 전 세계 사업자와 벤더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유선 및 모바일 사업자들의 IMS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장 현황
IMS는 IETF 및 3GPP에서 릴리즈5 스펙이 발표되면서 정의가 처음으로 정립됐다. 발표 당시에는 GSM 사업자들이 패킷 인프라에서 음성을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보다 혁신적이고 기능이 풍부한 컨버전스 형태의 모바일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IMS가 전송(transport)과 제어(control),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의 3계층으로 된 SIP 기반의 코어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갖게 됐다. IMS는 모바일 진영에서 태동했지만 현재는 유선과 케이블 등 모든 통신업계의 모멘텀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07년부터 IMS 기술은 사업자들의 인프라와 서비스 환경 진화에 맞도록 적용되고 있다. IMS 도입의 주요 이점은 설비투자비용(Capex)과 영업비용(Opex)을 줄일 수 있다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이점은 IMS가 개방형 플랫폼을 제공하기 때문에 여러 네트워크를 위한 서드파티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방형 플랫폼은 신속한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 서비스 개발과 신규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한다. 또 애플리케이션 계층을 분리하고 개방형 서비스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는 IMS는 현재 유선 및 무선 서비스 사업자의 비즈니스 모델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게 해준다.
통신 표준 기관들인 ETSI와 IETF, 3GPP, ITU 등의 IMS 표준화 작업에 따라 IP 네트워크를 토대로 한 다양한 서비스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전망
IDC는 2007년 2억2500만달러 규모였던 전 세계 IMS 투자 금액이 올해 4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2012년에 이르면 37억달러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전 세계 IMS 투자 규모를 지역별로 보면 북미는 2007년 6600만달러에서 2008년 1억3800만달러를 형성하다가 2012년에 이르면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유럽은 2007년 7200만달러, 2008년 1억5300만달러, 2012년 13억8400만달러의 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07년 7900만달러, 2008년 1억6300만달러, 2012년 11억5300만달러의 시장이 예견된다. 서유럽과 북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성장률이 거의 비슷한 규모임을 알 수 있듯이 선진국 및 통신 서비스가 성숙기에 접어든 지역에서는 새로운 수익 창출원을 발굴하기 위해 IMS에 대한 투자를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 서비스 형태별로 IMS 투자 금액을 비교해보면 유선사업자들의 투자 규모가 무선사업자들을 능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IMS가 무선 분야에서 시작됐지만 유선사업자들은 음성전화 매출의 정체와 하락, VoIP 사업자의 등장으로 인한 경쟁 가속화 등 무선사업자들보다 한층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유선사업자들은 IMS를 토대로 한 인프라로의 전환을 통해 폐쇄적인 접근 방법에서 유무선을 아우르는 보다 개방적이고 폭넓은 서비스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성공적인 도입을 위한 과제
IMS의 등장으로 통신 네트워크의 혁신이 탄력받고 있다. IMS는 다양한 액세스 네트워크에 끊김 없는 사용자의 경험을 제공하는 융합된 유무선 서비스를 위한 장기적인 표준 및 아키텍처로 등장하고 있다. 서비스 사업자들에 IMS가 제공하는 장점은 인프라 비용의 절감, 애플리케이션 전송 속도의 향상, 네트워크의 제어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음성과 데이터, 비디오 서비스가 하나의 IP 기반의 무선 네트워크에 집중되는 것은 대부분의 서비스 사업자들이 어떤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사용하든지 상관없이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공통된 시각을 갖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IMS는 아직 초기 단계며 벤더들마다 접근 방식도 다양한 상황이다. IMS를 실제로 도입하게 될 서비스 사업자들은 IMS가 ‘킬러 환경’이 될 수 있어 IMS 아키텍처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를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실제로 사업자들은 IMS에 대한 기회 요소를 분석하는 데 기업 역량을 모으고 있으며, 장기적인 성공을 이끌 수 있는 성장 기술로서 점진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비록 IMS의 미래가 밝다고는 해도 인프라 벤더와 네트워크 운영 업체 간의 합의점 도출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구축 문제 등으로 인해 아직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있지 못하다. IMS는 네트워크 사업자와 시스템 통합 업체, IT 제공 업체들 간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하에서 보다 전략적인 접근 방법으로 구현돼야 할 것이다.
한인규 한국IDC 커뮤니케이션리서치그룹 선임연구원 ihan@id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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