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작 게임]온라인게임- 방학이 끝나도 게임 시장은 식지 않는다

[여름 대작 게임]온라인게임- 방학이 끝나도 게임 시장은 식지 않는다

여름방학 시즌이 지나면 게임업계는 숨 고를 틈도 없이 대작을 내놓는다. 불꽃 경쟁에는 국내 업체뿐 아니라 일본 업체까지 가세, 게임 한일전을 연출한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과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 CJ인터넷의 ‘프리우스’가 토종 대작 3인방이라면 NHN의 ‘몬스터헌터’와 CJ인터넷의 ‘진삼국무쌍’은 일본의 원투펀치다.

국산 게임 3종은 모두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인데 일본 게임 2종은 액션게임이다. 국내 게임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장르가 MMORPG라는 점을 감안하면 토종 대작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몬스터헌터와 진삼국무쌍 모두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수백만장이 팔린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는 사실을 보면 만만치 않은 승부가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결의 승자가 향후 국내 게임 시장 5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각 업체가 내놓는 게임이 오랫동안 힘을 쏟아온 대작이며 외국게임 역시 작품성과 흥행성이 검증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토종 온라인게임 부흥의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이온은 엔씨소프트가 약 4년 동안 100여명의 개발진을 투입한 역작이다. 엔씨소프트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능가하는 규모와 재미를 주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대한 지역에서 펼쳐지는 마족과 천족 간의 대결이 포인트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넥슨의 인기게임인 마비노기의 후속작이다. 세계적 게임 개발사인 밸브소프트웨어와 계약을 맺고 최고의 사실성을 내는 소스 엔진을 도입했다. 시설들을 파괴해 그 파편을 무기로 활용하거나 동료와 힘을 모아 특수 장치를 작동시키는 등 독창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감성 판타지를 슬로건으로 내건 프리우스는 화려하면서도 귀여운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게임 속에서 동반자 역할을 담당하는 아니마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모험을 진행하는 등의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진삼국무쌍은 이용자와 다수의 적이 전투를 벌이는 액션 게임이다. 비디오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한 액션과 박진감 넘치는 조작감이 장점이다. 이용자 간의 대결도 가능해 e스포츠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몬스터헌터는 비디오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 시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는 일본에서도 공전의 히트를 친 작품이다. 지루한 레벨업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몬스터와의 짜릿한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엔씨소프트

<방학 땐 - 리니지 2>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여름방학 시즌에 주력하는 게임은 전통의 명작 ‘리니지 2’다. 엔씨소프트는 방학 기간 동안 PC방 프리미엄 서비스, 리니지 2 배틀리그 등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방학 동안 PC방을 찾는 이용자를 위해 ‘날개깃털 이벤트’를 마련했다. PC방에서 리니지 2를 하면 매 12분마다 6개씩 날개깃털을 적립해주는데 이를 모아 착용, 소비, 변신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오는 18일부터는 리니지 2 배틀리그 대회도 개최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리니지 2 배틀리그는 이번 대회부터는 서버별 리그 방식을 채택했다. 32개 서버별 예선 토너먼트에서 선출된 16개 팀이 아덴과 엘모어 양대 리그로 나뉘어 플레이오프를 실시한다. 여기에서 선발된 최종 1, 2위 팀이 오프라인에서 최고의 왕좌를 가리는 접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는 판도라TV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며, 사전 캐스터 이벤트를 통해 선발된 고객이 직접 리그 해설자로 나서 경기의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춘천애니메이션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만남과 소통의 플레이어’ 기획전시에서도 게임 동영상, 포스터 및 리니지 개발자의 책상을 재현한 전시물 등 엔씨소프트의 게임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내년 5월 30일까지 운영되는 이 전시회에는 여름철 추천 나들이를 겸해 게임의 다양한 면을 즐길 수 있는 자리다.

<개학 이후>

엔씨소프트는 하반기에 리니지를 이을 대작 ‘아이온’의 상용서비스에 회사의 온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이온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리니지 2에 이어 세 번째 자체 제작하는 MMORPG다. 4년여의 개발 기간 동안 100명 이상이 투입된 글로벌 프로젝트다.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비공개 베타테스트는 이 결과에 따라 공개테스트 일정이 결정되기 때문에 엔씨소프트는 최대한 많은 고객의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이번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핵심 콘텐츠인 ‘어비스’가 최초로 공개된다. 어비스는 게임의 주인공인 천족과 마족이 생존을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격전지다. 25레벨 이상이면 입장이 가능하다. 비행이 자유롭고, 대규모 진영 간 대결, 요새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어비스의 특징이 게임 마니아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넥슨

<방학 땐 - 카트라이더>

넥슨(대표 권준모)은 여름방학을 맞아 대표작 카트라이더를 즐기는 이들에게 더욱 풍성한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먼저 버디버디와 연간 리그 사업 제휴 이후 지난달 21일부터 본격적인 본선 경기에 돌입한 ‘버디버디컵 카트라이더 9차 리그’ 결선이 방학 내 개최될 예정이다. 아직 결선 장소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방학 때 펼쳐지는 결선인만큼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해변가나 야외의 장소를 섭외 중이다.

이번 리그는 넥슨이 버디버디와 손잡고 처음 시작하는 리그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10일 추가한 신규 게임모드도 방학 때 게임을 즐기는 재미를 배가하는 요소다. 신규 게임모드는 발전한 두뇌형 NPC와 이용자 간의 대결 구도가 가능한 대결 형식을 띠고 있다. 4 대 4까지 경기가 가능하다. 친구들과 힘을 모아 순간 판단에 따라 이용자를 공격하고 주행을 방해하는 아이템 대전이 가능하다.

7월 말에는 ‘카트라이더 세계를 가다’ 시리즈의 1탄으로 ‘차이나 테마’가 업데이트된다. 넥슨은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게임 사용자의 중국에 관한 관심을 충족시키고, 중국 현지에서 카트라이더를 향한 관심을 반영해 이 테마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개학 이후>

넥슨은 하반기 자체 개발 작품 공개가 가장 큰 목표다. 그동안 퍼블리싱 게임에 주력하느라 최근 2년간 자체 개발 게임을 내놓지 않았던 넥슨은 카트라이더 개발사인 로두마니 스튜디오가 제작한 ‘크레이지슈팅 버블파이터’와 ‘우당탕 대청소’를 하반기 공개 테스트를 거쳐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인기 여성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를 앞세워 시즌별 마케팅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 확보에도 나선다.

여름방학 시기를 활용한 기념 이벤트나 휴가 이벤트, 휴가지 및 PC방을 거점으로 한 프로모션 등 시즌에 맞는 테마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용자 연령대별로 많이 밀집하는 지역을 선정, 타깃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NHN

<방학 땐- 반지의제왕>

NHN(대표 최휘영)은 여름방학 기간 동안 신작 ‘반지의제왕’의 공개 테스트에 막바지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반지의제왕은 MMORPG 명가인 미국 터바인이 J R R 톨킨의 동명 소설을 게임으로 만든 작품이다. 한국 서비스 계약 이전부터 게임 사용자들과 업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영화 이상의 화려한 그래픽과 풍부한 콘텐츠가 지난 두 차례에 걸친 비공개 베타테스트에서 원작의 분위기를 가장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HN은 지난달 26일 공개 테스트를 실시하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우선 아름답고 웅장한 판타지 세계를 멋지게 표현한 스크린샷을 찍어 홈페이지 내 게시판에 응모하면, 해외 여행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23일까지 실시한다. 베스트 스크린샷 세 작품을 선정해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유명한 뉴질랜드와 발리, 태국의 해외 여행 상품권을 2매씩 선물할 계획이다.

오는 25일까지는 첫 번째 캐릭터를 만드는 이용자 중 매일 10명을 추첨해 영화예매권을, 친구에게 게임을 추천한 게이머에게는 매일 1명을 선정해 MP3 플레이어를 증정한다. 특히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친구를 추천한 이용자에게는 순금 3돈의 ‘절대반지’를 증정할 계획이다.

<개학 이후>

NHN은 그동안 쌓아온 게임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개임 마니아뿐만 아니라 여성, 중장년층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반지의제왕 온라인과 같은 해외대작은 물론이고 엔도어즈의 야심작 ‘아틀란티카’와 슈팅 RPG ‘발크리드 전기’ 등 경쟁력 있는 한국 온라인 게임도 올 하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족(Family), 여성(Woman), 저연령층(Kids)’을 타깃으로 하는 ‘FWK’ 전략을 앞세워 게임에 대한 인식 전환과 이용자 저변 확대에 동시에 나선다.

올 상반기에 계약한 ‘조이서클’ ‘위로위로’ ‘마이 뉴 카페’ ‘졸리 타이밍’ ‘MT’의 5개 게임 역시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