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코(대표 전선규,류종윤)가 반도체 장비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 회사 류종윤 대표는 13일 “반도체 장비 베벨 에처를 생산하는 계열사 소슬의 흡수합병 작업을 중단했다”며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한 능동적 대응과 핵심 역량 분산 방지를 위해 반도체 장비 제조사업에서 철수, 반도체 장비용 고부가 부품의 개발과 세정 등 기존 부품 관련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미코는 지난 5월 반도체 관련 사업의 시너지 창출과 경영 자원 효율화를 위해 소슬을 흡수합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미코는 소슬의 지분 35%를 보유했다.
그러나 반도체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기존 부품 사업의 고객사인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코미코의 장비 사업 진출에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관련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열린 소슬과 코미코의 주주총회에서 모두 합병 안건이 부결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소슬은 종업원지주제 형태로 분사하거나 적절한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미코는 반도체 장비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위해 원자층증착(ALD) 장비 업체 퓨전에이드 지분 25%도 매각하기로 했다.
소슬은 반도체 웨이퍼의 경사면에 남아있는 금속·비금속막 등 오염물질을 제거해 결함을 줄여주는 ‘베벨 에처’ 장비를 처음 개발한 업체로 지난해 국내외 주요 반도체 업체들을 대상으로 3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미코는 반도체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의 세정 사업으로 시작, 반도체·LCD용 에처나 CVD 장비에 들어가는 정전척(ESC)과 히터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6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세희기자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