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지능형 로봇산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기 위해 로봇특별법을 입법 예고한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에서 지능형 로봇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13일 지역 관련기관에 따르면 지역 연구소가 지능형 로봇관련 정부사업을 수주받고 지역 학연기관에서는 첨단 로봇을 잇달아 개발하는 등 R&D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아울러 대구경북 광역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밑그림이 제시됐으며 로봇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체계가 구축돼 로봇산업 중심지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원장 이인선)은 지난 10일 지식경제부로부터 서비스로봇 시장 검증 시범서비스 사업을 수주했다. 지능형 로봇 보급 및 확산, 로봇 시범서비스 사업의 하나로 현장검증을 통해 실용제품 및 서비스를 발굴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5억8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이번 사업에는 지역기업인 메트로닉스와 호야로봇이 참여하고 있다.
이동하 DGIST 미래산업융합기술연구부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로봇 시제품의 실용화 및 신규 시장창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로봇산업 육성 선도도시로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에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대구경북광역로봇산업육성전략 최종보고회 및 대경로봇포럼을 개최했다. 국방안전복지로봇의 실용화 선진도시로의 육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이번 보고회에서는 국방안보, 재난방재, 생활의료, 제조지원, 인프라 구축 등 5개 중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능형 로봇의 산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330만㎡규모의 로봇전용집적단지를 조성해 국내외 로봇관련 기업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국방안보와 재난방재는 대구에서, 생활의료와 제조지원은 경북에서 역할분담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로봇전문연구원을 포항에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연구개발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포스텍 바이오로봇사업단은 지난 7일 70여 가지의 각종 질병 검사를 맞춤 진단할 수 있는 책상 크기의 진단검사용 지능형 로봇을 개발했다. 사업단은 사업이 끝나는 오는 2012년쯤에는 질병 100개를 검사할 수 있도록 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말에는 포항지능로봇연구소가 대형 수조에서 물을 빼지않고 수중에서 청소할 수 있는 수중청소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포항지능로봇연구소는 이와 함께 지능형 로봇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내달 한 달 동안 세 차례에 걸쳐 로봇체험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캠프는 경북도와 포스텍, 포항시가 공동으로 설립한 로보라이프뮤지엄에서 펼쳐진다.
송경창 경북도 과학기술진흥팀장은 “학생들에게 로봇의 원리와 함께 과학적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울러 지역이 로봇산업의 중심지가 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1일 입법 예고한 지능형로봇개발 및 보급촉진법은 오는 9월 2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이때 로봇전문연구소 지정 및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설립 등에 대한 세부적인 방안이 정해질 전망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