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전자통신 부품 및 SW를 개발하는 선박IT 업체들이 최근 들어 차세대 선박IT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조선업의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가운데 거세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업체들, 그리고 대기업 및 정부 주도로 조선IT 융합 사업이 본격 전개되면서 이에 따른 생존을 위한 발빠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노엠디(대표 배문준 www.innomd.com)는 선박 내 각종 항해통신 및 모니터링 정보를 하나로 통합해 관제할 수 있는 통합 인터페이스 기반의 통신 보드를 개발 중이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의 NMEA(National Marine Electronics Association)에서 선박내 표준 프로토콜 ‘NMEA 2000’을 제정했고, 앞으로 모든 선박에는 이 표준에 맞춰 개발된 선박통합관제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NG선 등 석유·가스 운반선에 사용되는 탱크 레벨계측기 전문업체 한라레벨(대표 지석준 www.hanlalevel.co.kr)은 USN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레벨계측기 개발을 준비 중이다. 기존 접촉식 계측기 시장이 포화 상태인 가운데 갈수록 첨단·지능화되고 있는 선박부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탱크에 직접 삽입해 계측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탱크에 센서를 부착해 필요 정보를 모니터링하는 첨단 기술이다.
씨나비정보기술(대표 이희용 www.c-navi.co.kr)은 해상용 3D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을 개발, 올해 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내비게이션은 기존 육상 자동차용 내비게이션과 해상의 경우 중대형 선박 이상에서만 사용해 온 내비게이션 시장의 틈새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희용 사장은 “아직까지 국내 해상에서 소형 보트나 어선에 사용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이 없다”며 “해상용은 물론 육상에서도 폭넓게 레저용으로 사용 가능한 휴대형 육해공용 내비게이션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마르센의 경우 최근 직접 들고 다니며 선박내 온도·압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휴대형 계측기를 개발, 기존 외산을 대체할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들 중소 선박IT 업체 대표 및 연구소장들은 지난 9일 조선기자재연구원에 모여 부족한 분야에서의 협조 방안을 모색하고 공동과제도 함께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