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4조7400억원대 현금 보유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조5000억원의 여유자금을 확보하는 등 투신권이 6조원 안팎의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은 국내 45개 자산운용사들의 국내 주식형펀드 자산구성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일 기준으로 45개 운용사의 국내 주식형펀드 유동자산은 4조749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대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유동자산(현금성 자산)이 1조9883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머니마켓펀드(MMF) 등 기타 현금성자산 보유액이 4920억원으로 미래에셋이 국내 주식 매수용으로 비축 중인 여유자금은 약 2조48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외 운용사 가운데는 삼성투신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의 유동자산이 각각 4337억원과 3849억원으로 미래에셋의 뒤를 이었다.

 또 하나UBS자산운용(2582억원), KTB자산운용(2145억원), KB자산운용(2105억원),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1343억원), PCA투신운용(1148억원), 푸르덴셜자산운용(1146억원)도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로인은 유동자산에 순자산의 2∼3%로 추정되는 MMF 자금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투신권이 실제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5조∼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장중 코스피 1500선이 붕괴되는 등 주가 급락으로 과매도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투신권에서는 최근 주식 매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90%를 웃돌던 국내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 비중이 현재 87%대로 낮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시장 주변에선 고유가 등으로 인한 불안 심리가 어느정도 진정되면 투신권이 이런 여유 자금으로 다시 본격적인 주식 매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성환 삼성투신운용 홍보팀장은 “바닥이 확인되고 펀드런 우려가 사라지면 증시로 다시 투신권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