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창업보육센터 505호실 아람기업(대표 김석원).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이 회사에 조선대 김기현(23·전기공학과 2년)·전법준(〃)군은 지난달 27일부터 출근하고 있다. 여름방학임에도 직장인처럼 오전 9시에 나온 친구사이인 이들은 김석원 사장(34) 등 회사 직원과 함께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개발하고 제작하느라 하루종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아람기업은 올해 설립된 신생기업으로 트렉킹시스템·저압판넬·특고업판넬·모니터링시스템 등 태양광 발전시스템의 설계에서부터 제작, 설치에 이르기까지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군은 “강의실에서 배운 태양광 발전시스템이 산업현장에서 어떻게 개발되고 제조되는 지를 생생하게 배우고 있다”면서 “현장경험도 쌓고 실제 이론과 기술을 익힐 수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출·퇴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군은 “사장님을 비롯해 회사 직원분들이 친동생처럼 대해주시고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자료도 직접 챙겨줘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미리 가족적인 분위기의 중소기업에서 회사원 생활을 직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중활에 참가하게 됐다”고 했다.
대학생들의 여름방학 ‘중활(중소기업 봉사활동)’이 시작됐다. 중활은 대학생들이 여름과 겨울방학에 하던 농촌 봉사활동(농활), 공장노동운동(공활)에 이은 새로운 형태의 봉사활동이다. 중활은 극심한 취업난에도 불구, 대학생 대부분이 대기업에 맞추고 있는 취업 눈높이를 한 단계 낮춰 중소기업을 택해 취업률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전국 각 대학에서 추진되고 있다. 구인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서는 대학생 인력을 활용할 수 있으며,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중활을 통해 미리 기업의 업무환경과 방식 등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김석원 아람기업 사장(34)은 “아쉬운 일손을 덜 수 있는데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배우고 있는 대학생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참신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중활을 거쳐간 대학생이 취업을 원할 경우 적극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대는 이번 여름방학에 자연대와 공대를 중심으로 총 21명의 학생들을 중소기업에 보내 중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교수와 중소기업을 연계해 기술지도 및 애로사항 상담 등을 실시함으로써 실질직인 산·학 협력 네트워크도 도모하고 있다. 학생들은 3주간 중소기업에서 현장 경험을 쌓게 되고 대학 측에서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보조받은 40만원을 수당으로 지급하고 봉사학점으로 2학점을 인정해준다. 이에 따라 중활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산업현장 체험과 학점 취득, 아르바이트까지하는 ‘일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조선대 종합인력개발본부 송기숙 계장은 “중활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기술개발 및 제품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맞춤형 봉사활동”이라며 “학생들에게도 개인의 능력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에 경험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