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내부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철통 보안을 내세우고 잇따른 유괴 사건 등으로 일반인까지 보안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무인경비 시장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인경비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무인경비 대표 3사들은 수익성 대폭 향상이라는 열매를 맛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장조사기관은 향후 5년 동안 국내 무인경비 시장이 매년 3000억원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대표 3사인 에스원·ADT캡스·KT텔레캅은 영상보안과 생활 밀착형 보안 서비스 확대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돋보이는 3사의 성장세=에스원은 매년 사상 최고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 1858억원과 39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통해 에스원은 전년 동기 대비 27% 이익 성장을 거뒀다.
2분기에도 1930억원과 390억의 매출·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정되고 있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8%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KT텔레캅은 올 상반기 처음으로 적자에서 벗어난 쾌거를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2006년 당시 순손실이 240억원에 이를 만큼 큰 폭의 적자를 갖고 있었던 이 회사는 급속한 수익성 개선으로 적자 폭을 줄여갔다. 매출도 대폭 성장했다. 지난 상반기 68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1470억원 매출이 목표다.
2006년과 2007년 1150억과 1282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KT텔레캅은 수익 개선뿐 아니라 매출 성장까지 달성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
ADT캡스도 두 자릿수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으며, 첨단 제품을 앞세운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이익률 또한 높아졌다고 밝혔다.
◇고부가가치 상품 인기에 고객 층까지 넓어져=기업들의 수익성 향상은 고부가가치 서비스가 가장 큰 몫을 했다.
에스원은 개인 대상의 영업보다는 고가 위주의 법인 대상 영업을 통해 수익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게다가 최근 보안 서비스를 맡은 강남의 삼성타운 입주가 시작되면서 매출과 수익률은 더욱 향상됐다.
KT텔레캅은 영상보안 서비스가 효자 역할을 했다. 여기에 영상보안 서비스와 맞춤형 지문인식 상품 등을 통해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한층 향상할 계획이다.
ADT도 적외선 카메라 기술이 결합된 CCTV 등을 통한 다양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고객층이 넓어진 것도 성장에 주요 동력이다. 일반인도 무인 경비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가질 만큼 유괴사건 등이 많이 일어난데다 서비스 자체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형태 서비스가 나왔다.
ADT캡스는 국내 최초로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통해 생활밀착형 보안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아파트 시공사와의 계약으로 입주 전부터 보안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체계적인 보안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KT텔레캅은 메가패스와 결합상품을 통해 아파트 주민들이 보다 쉽게 보안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김동훈 KT텔레캅 사장은 “내부 정보유출 사건이나 유괴사건 등이 고부가가치 무인경비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시켜주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몇 년 동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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