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시티가 연간 4000억원 규모의 세계 대기오염 측정장비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그동안 집중해왔던 정보통신분야 인증대행과 계측기 교정서비스에서 탈피, 환경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에이치시티(대표 이현희, 이수찬·옛 현대교정인증기술원)는 14일 반도체용 미세먼지입자 측정장비로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실내외 측정기기와 연구소용 장비는 미국·독일기업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에 틈새인 반도체용 제품을 접수한다는 전략이다.
에이치시티는 유럽 10여개국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주요거점에 대리점을 두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 같은 노력이 성과로 이어져 이번달 독일, 싱가포르로 첫 수출이 예정됐다. 국내선 이미 3년전부터 삼성전자, 삼성SDI,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주요 산학연에 납품중이다.
이 회사의 제품군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각각의 용도에 맞게 5나노부터 300나노 이상 입자까지 측정할 수 있다. 반도체 공장의 외부환경 오염도를 측정하는 WAPS, 클린룸 내에 산란된 물입자로 오염도를 파악하는 CPC, 0.3마이크로 이상의 입자를 잴 수 있는 파티클센서다.
권용택 에이치시티 상무는 “반도체 선폭의 절반수준까지는 먼지입자를 관리해야하나 현재까진 장비가 없었다”면서 “100나노 이하 반도체용 미세먼지입자 측정장비 상용화는 세계에서 에이치시티가 유일하게 성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황사와 대기오염 문제로 환경관련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본다”면서 “미세먼지입자 측정장비 매출을 올해 10%수준에서 내년에는 30∼40%까지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설성인기자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