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크게 웃었다.
고유가로 인한 전반적인 경기 불황에도 지난 13일 끝난 여름 정기세일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전국 24개 지점 여름 정기세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일일평균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12.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품군별로 매출을 비교하면 해외명품 44%, 캐주얼은 43.8%가 신장하며 매출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잡화 14.5%, 아동유아 16.3%, 여성캐주얼 14.5%, 골프 12.2%, 레저 스포츠 11.0%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일일평균 실적은 10.6%와 7% 가량 증가했다. 명품 등 해외 고가 수입품을 포함해 잡화, 패션 품목이 높은 매출 신장세를 주도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화장품이 25.7%, 모자 7.7%, 손수건이 33.3% 신장하는 등 나들이용 잡화 매출이 돋보이는 세일 실적을 보였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영업기획팀장은 “올해 여름 정기세일 기간에는 지난해와 달리 마른 장마로 인해 비가 자주 오지 않았고, 기온이 높아 여름의류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특수가 사라진 가운데 가전부문 매출은 역신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가전매출은 세일기간 5.2% 마이너스 신장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계속되는 열대야로 인해 에어컨 판매는 51.7%나 늘었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마케팅팀 부장은 “이번 여름 세일은 큰 비가 오지 않아 쇼핑환경이 좋았고 주력품목인 의류, 잡화 등 패션장르의 매출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