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하반기 경제전망 세미나 " 고용 불안· 글로벌 인플레 위험 가중"

 “우리 경제는 상대적으로 높은 GDP 성장률에도 실질구매력 증가율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영향은 앞으로 고용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됩니다.”-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하반기 세계 경제 최대 현안은 고유가 전망 속에 원자재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는 ‘글로벌인프레이션’입니다. 특히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확대될 것입니다.”-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14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과 대응과제’ 세미나에서 나온 주요 발언이다.

 현정택·채욱 두 원장의 주제발표와 함께 토론회로 펼쳐진 이날 행사에서 주요 발언자들은 현재의 경기 우려와 함께 앞으로의 경기전망도 매우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정택 원장은 올해 취업자수 증가세가 20만명 수준(작년 28만명)까지 둔화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제조업의 자동화, 유통서비스업의 대형화 등 구조적 요인에 경기적 요인이 가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플레 우려를 경고한 채 원장은 세계경제 성장률이 미국 경기 침체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위험 등으로 3.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전망 우려의 목소리와 달리 뾰족한 대안은 보이지 않았다. 현 원장은 규제완화, 공기업 민영화, 한미 FTA, 법질서 확립 등을 통한 성장잠재력 확충을 요청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광두 서강대 교수는 중소기업이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에 가장 취약하다며 이들에 대한 금융·세제·행정 등 종합대책 마련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