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연속 순매도 기록을 이어가는 가운데 향후 기관이 매수를 늘리며 증시를 주도할 것이란 의견과 그렇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11일 연속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운데 이어 이날도 매도세를 지속해 순매도 26일째를 이어 갔다. 그야말로 ‘셀 코리아’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여기에 투신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도 매도로 돌아서고 있어 매수 주체가 실종상태다. 특히 국내 45개 자산운용사들도 국내 주식형펀드 유동자산의 8% 가량인 5조6000억원을 현금으로 보유하며 주식비중을 줄이고 있어 향후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는 물론 기관의 매수도 기계적인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는데 오늘 이마저 매도로 반전했다”며 “당분간 급락했던 증시를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다시 불거진 미국발 금융위기, 소비심리 위축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 기관의 매수를 통한 증시의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김 연구원의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연기금에 대해서도 “정부의 바램대로 국민연금이 예정된 집행자금 중 2000억원 이상을 쏟아붓더라도 글로벌 플레이어가 득세하는 현 장세에서 큰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 주가 수준이 바닥이란 점에서 기관 중심의 매수가 향후 증시의 상승으로 이끌 것이란 지적도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내외적인 제반 증시 환경이 악화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코스피 1500선에서 추가급락이 저지되면서 지난주 반등이 시도된 점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