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자동차용 반도체 `출사표"

하이닉스, 자동차용 반도체 `출사표"

 하이닉스가 팹리스 업체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든다. 하이닉스는 공정기술을, 씨앤에스는 반도체 설계기술을 각각 맡아 파운드리와 팹리스 간 상생 협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김종갑 www.hynix.co.kr)는 씨앤에스테크놀로지(대표 서승모 www.cnstec.com)와 자동차용 반도체 분야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설계 및 파운드리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국책 연구과제로 자동차 전자제어장치 네트워크용 반도체를 개발한 적은 있었지만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하이닉스는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 전담팀인 신기술사업팀을 신설했다.

 하이닉스와 씨앤에스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자동차용 반도체 분야에서 공동개발, 설계 외주, 파운드리 협력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하이닉스는 씨앤에스와의 제휴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씨앤에스의 지분 5%(약 45억원)를 취득하기로 했다.

 양사는 앞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분야 협력을 위한 로드맵을 우선 점검하고 양사의 역량에 맞춰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협력 과제를 도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최진석 하이닉스반도체 부사장 인터뷰

  “자동차를 구성하는 것의 70%가 전자다 보니 여기에 들어가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만 해도 40여종이 있고 파워 반도체도 수십종에 이릅니다.”

 최진석 하이닉스 반도체 부사장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는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 분야에서는 각각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하지만 자동차용 반도체 제품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시스템반도체 기술 기반과 파운드리 산업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하이닉스와 씨앤에스테크놀로지의 제휴는 이러한 상황을 한번 바꿔보겠다는 의지다.

 최 부사장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진출을 통해 기존의 메모리나 앞으로 나올 CMOS 이미지센서(CIS)도 자동차용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씨앤에스와의 협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씨앤에스는 지난 2005년부터 자동차용 DMB 칩을 공급하는 등 자동차 업계를 고객사로 두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다수의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회사와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설계기술 융합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구체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품목을 놓고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MCU나 파워 반도체 등 모든 아이템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부터는 양사가 전개해 나갈 사업을 구체적으로 상의해 품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문정기자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