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산업의 핵심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동양제철화학이 국내외에서 쇄도하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제철화학은 지난해 7월부터 6월말 현재까지 장기공급방식을 통해 국내외 업체와 약 39억 달러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완공해 지난 3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 전북 군산의 제1공장(연산 5천t 규모)과 2009년 상반기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인 제2공장(연산 1만t 규모)의 생산물량을 생산하기도 전에 입도선매로 팔아치운 것이다. 이는 회사의 몇 년치 매출액과 맞먹는 주문액이다.
공급처는 미국 썬파워, 중국 트리나, 우리나라의 넥솔론, 중국 잉리그린에너지, 미국 에버그린솔라, 독일 도이체솔라, 대만의 모텍 인더스트리와 그린에너지 테크놀로지, 시노-아메리칸 실리콘, 일본의 스페이스 에너지 등 다양하다.
그럼에도 주문량은 계속해서 밀려들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7월 들어서만 벌써 4건에 이르는 거액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우리나라의 세미머티리얼즈와 2억5천400만 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대만의 그린에너지 테크놀로지 및 에버솔과 각각 8억 달러, 6억7천만 달러 규모, 그리고 우리나라의 넥솔론과 8억9천만 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동양제철화학은 이런 막대한 공급물량을 맞추기 위해 1조4천억원을 새로 투입해 생산시설 신.증설에 나섰다.
동양제철화학은 군산공장 부지 내 연산 1만t 규모의 제3공장을 새로 짓기로 하고,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또 제1공장의 공정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생산시설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1천500t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동양제철화학은 2010년까지 총 2만6천t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확보해 세계 폴리실리콘 업계 2위 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동양제철화학은 폴리실리콘 생산시설 신.증설에 들어가는 투자비는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들어온 선수금과 내부 유보자금으로 모두 충당할 예정이다.
폴리실리콘은 잉곳(Ingot).웨이퍼, 태양전지, 태양전지모듈, 태양광발전소로 이어지는 태양광 산업 연결 고리의 앞머리에 위치한 핵심기초소재로 설비투자비가 많이 드는 자본집약적이며 초고순도의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기술집약적 제품이다.
기술적 진입 장벽이 매우 높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폴리실리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을 하고 있는 곳은 미국의 헴록, 독일의 바커, 노르웨이의 REC, 미국의 MEMC, 일본의 도쿠야마 등 몇 군데 밖에 안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