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르면 이달말 합작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50대 50의 비율로 투자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25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JV 설립 및 투자 안건을 처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최고위 관계자는 "삼성은 `디스플레이 최강자`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세계 1등을 달리고 있는 LCD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처럼 한 우산을 쓰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OLED 사업의 주도권을 놓고서 경쟁하다가는 자칫 다른 기업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며 "두 회사가 가진 AM OLED 사업 역량을 한데 결집해 조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사의 합작법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칭)`는 삼성전자 LCD총괄의 모바일LCD사업부(노트북PC용 LCD 제외)와 삼성SDI의 OLED사업부를 결합한 형태로 설립된다. 양사는 50대 50의 비율로 투자하지만 향후 대규모 양산에 대비한 자금은 삼성전자에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합작법인은 삼성전자의 풍부한 자금력과 뛰어난 박막(TFT) 및 대형화 기술에다 세계 최초로 4세대 OLED를 양산한 삼성SDI의 양산 기술력을 확보하게 돼 일시에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작법인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양사의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공식 발표되며, 이르면 이날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SDI는 양산기술과 개발력이 있고, 삼성전자는 자금력과 대형화 기술이 있어 향후 OLED 대형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삼성전자측은 "OLED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