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기지 업체에 대한 깜짝 구제책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급락했다.
15일 증시에서 외국인은 매도세가 커지며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9.29포인트(3.16%) 내린1,509.33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8.10포인트(3.34%) 내린 523.02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은 이날 미국의 신용위기가 확산될 것이란 불안감에 코스피에서 2377억원 규모를 매도하며 27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65억원과 695억원 매수하는데 그쳤다. 외국인은 기존 연속 순매도 액수면에서 최대 규모인 올해 1월3일∼31일의 8조6144억원과 격차도 크게 줄였다. 올해 들어 1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한 액수는 20조523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24조7117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이날 증시 하락은 미국의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메이에 대한 긴급구제책 발표에도 신용위기가 대형은행 등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뉴욕증시가 하락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 때문이다.
특히 신용위기의 확산으로 미국 은행주들이 폭락하자 외환은행(-3.35%), 신한지주(-5.22%), 우리금융(-5.83%) 등 은행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5일 증시 하락은 미국 금융불안이 종결된 것이 아님을 다시 확인시켜줬다”며 “국내 은행은 물론 연기금도 이들 업체가 판매한 채권을 일부 보유하고 있어 향후 증시의 반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