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자체적으로 솔루션을 개발, 사용해 왔던 증권 등 금융권에 ERP 시스템 도입 바람이 불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과 IFRS(국제회계기준) 반영 등 국내외적인 컴플라이언스 이슈로 인해 자체적으로 쓰고 있던 솔루션들을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지닌 ERP 패키지 등으로 교체, 재구축하려는 요구가 크다는 것.
이에 따라 ERP 전문업체들의 금융 시장 공략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티맥스소프트가 미래에셋증권에 ERP 시스템을 공급하며 증권 ERP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티맥스소프트(대표 박대연)는 미래에셋증권의 ERP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티맥스가 미래에셋증권에 공급한 이번 ERP 시스템은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결코 작지는 않은 규모다. 티맥스가 공급할 미래에셋증권의 ERP 시스템은 글로벌 사업장들의 재무회계 및 연결회계, 고정자산시스템, 자금 시스템, 관리회계 시스템 및 EIS(임원정보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개발되며, 해외 법인의 ERP 데이터 및 모듈도 모두 미래에셋증권 본사 시스템을 통해 구현될 예정이다.
특히 해외 법인의 추가신설 등 비즈니스 네크워크의 확대에 대비해 동 ERP 시스템의 데이터와 서비스 모듈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구조로 개발된다.
티맥스소프트 박대연 사장은 “프로ERP는 기존 ERP 패키지의 장점에 더해 SOA 기술을 바탕으로 유연성, 확장성을 지원하는 진화된 차원의 ERP 솔루션으로 지난 3월에 발표된 이후 빠른 성과를 보여 고무적이다”며, “SAP, 오라클 등 글로벌 ERP 벤더들과 경쟁을 통해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성과인 만큼 금융권은 물론 향후 ERP 사업의 확대에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ERP 시장에서 패권을 쥐고 있던 SAP, 오라클 등도 증권, 보험, 은행 등의 금융 ERP 시장 공략을 향해 칼을 빼들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은행, 보험 등 산업별 솔루션을 출시했던 SAP는 그동안 유럽, 미국 등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SAP코리아에서도, 그동안의 프로젝트 노하우를 통해, 작년부터 국내 금융시장을 위해 맞춤형 솔루션을 출시했다.
현재까지 준비된 SAP의 맞춤형 금융ERP 솔루션은 3가지, 재무/관리/전략경영중심의 Ready-made 금융 ERP 솔루션과 통합 자산운용시스템인 Ready-made 자산운용 솔루션, 종합 인사관리 시스템인 e-HR솔루션 등이다.
향후에는 종합자원관리솔루션(SRM), 보험산업의 Near-core ERP시장(통합 입출금, 통합 수당/수수료, 재보험, 보상관리), IFRS 솔루션(AFI 솔루션: Accounting for Financial Instruments) 등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외에도, 컴플라이언스를 지원하는 SAP GRC Suite 등이 있다.
SAP 관계자는 “국내 삼성생명, 교보생명, 알리안츠 생명, 대한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동부증권, 동부생명 등에 SAP의 맞춤형 금융 ERP 솔루션이 공급됐다”며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보험시장 공략을 강화해 보험산업의 Near-core ERP시장(통합입출금, 통합고객계좌, 통합 수당/수수료, 보상관리)의 안착하는 해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오라클 역시 IFRS에 특화돼 금융권에 도입을 제안하고 있으며 올해 금융권 레퍼런스를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과거에 ‘ERP솔루션은 제조업/서비스업에 맞는 제품이다’ 라는 인식을 있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며 “10여년 전 ERP가 국내시장에 소개되면서, 주로 후선지원업무 중심(재무회계, 관리회계,인사관리, 경영정보, 자산운용)으로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면서 비롯된 오해다”고 밝혔다.
또 그는 “ERP는 현재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쓰이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이슈 등과 맞물려 그간 자체 개발 중심이던 금융권에서의 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