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증권사들이 증권사의 꽃이라 부르는 리서치센터 조직을 꾸리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신규 예비인가를 받은 증권사의 경우 5년차 이상 애널리스트를 2명 이상 확보해야 본인가가 나기 때문에 인력 확보 전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기존 증권사의 리서치센터 인력을 수급 대상으로 삼고 치열한 영입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을 모회사로 종합증권업에 나서는 IBK투자증권은 대우증권에서 제약을 담당했던 임진균 연구위원을 리서치센터장으로 데려왔다. IBK투자증권은 아직 리서치센터 인력을 모집하는 단계다. 하지만 종합증권업을 내세운 만큼 리서치 조직 규모를 대형사에 맞춰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연내 20명에서 25명까지 리서치 조직을 꾸리고 내년에 40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종합증권업으로 전환하는 KTB네트워크는 사업 초기 위탁매매보다 IB 영업에 치중하겠다고 밝힌 터라 리서치 조직도 이에 맞춰 나간다는 전략이다. KTB네트워크는 올해 교보증권에서 영입한 김원열 팀장이 리서치 조직을 담당하게 된다. 김 팀장은 IT·금융·내수 분야에 특화된 11명의 리서치 팀을 꾸리고 산업 분석과 IB 영업 지원을 맡게 된다. 또한 중국과 미국 현지에 경제전문가를 파견해 리서치를 담당하게 된다.
LIG투자증권은 자동차 분야 베스트 애널리스트인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을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안 센터장은 경제학 박사로 기아경제연구소와 현대자동차에서 오래 근무해온 자동차 베테랑이다. LIG증권은 위탁매매 영업에 특화돼 있어 구미·창원 등지의 범 LG계열사를 대상으로 영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안 센터장은 “젊은 인력을 중심으로 15명 안팎의 인력을 꾸렸다”며 “젊은 조직을 바탕으로 발빠르게 산업현장 정보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토러스증권은 시황, 전략, 퀀트, 종목선정 등 4분야에 집중해 4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팀을 꾸렸다. 우리투자증권에서 경제분야 이코노미스트를 담당했던 김승현 연구위원을 센터장으로 영입했고 대우증권에서 시황을 담당했던 이경수 연구원도 데려왔다. 또 우리투자증권에서 전략을 맡았던 오태동 연구원도 영입했다.
한편 이처럼 신설 증권사들이 대거 애널리스트 확보전에 뛰어들면서 당분간 인력 빼가기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명진 우리투자증권 홍보팀 과장은 “신설 증권사들이 대거 애널리스트 확보에 나서면서 기존 증권사들도 빠져나간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영입경쟁을 지속하고 있다”며 “나아가 기존 인력의 단속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