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옥외 조명간판 광투과율을 높여라­

`플렉스` 옥외 조명간판 광투과율을 높여라­

에너지 절감이 범국가적인 과제로 떠오르면서 ‘전기 먹는 하마’로 꼽히는 옥외 조명간판의 광투과율을 개선할 수 있는 신소재에 새삼 관심이 집중됐다. 건물마다 많게는 수십 개씩 달린 옥외 조명간판의 ‘플렉스’ 광투과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면 기존 광원을 그대로 쓰더라도 에너지를 크게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렉스는 간판 외부에 그림이나 문자를 새겨 넣어 광고효과를 나타내는 소재다. 과거 아크릴 간판을 빠르게 대체했지만 빛을 확산시킬 때 밝기를 떨어뜨리는 단점도 있다.

◇전력 70%는 허공으로=시판되는 플렉스 대부분의 광투과율은 30% 안팎이다. 형광등에서 나오는 빛의 30%만을 사용하고 나머지 70%를 허공에 버리는 셈이다. 겨우 17% 정도의 광투과율에 그치는 외산 제품도 시중에 유통된다. 일선 간판제작 업체들은 플렉스의 두께를 줄여 광투과율을 높이면 전력사용량은 물론 간판제작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통상 0.5∼0.6㎜ 수준인 플렉스 두께를 0.4∼0.5㎜ 정도로 0.1㎜씩 줄일 때 마다 약 20% 가까운 발광효율 개선을 가져온다는 설명이다. 김재균 네스라이트 이사는 “간판 제작 원가중 많은 부분을 광원이 차지한다”며 “발광효율을 개선하면 그만큼 적은 광원을 쓰고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고 전기요금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께 vs 광투과율, 두 마리 토끼=플렉스 두께는 곧 제품 안정성 문제로 직결된다는 점이 기술적인 난제다. 플렉스의 두께를 무작정 줄이면 태풍이 잦은 여름에 찢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외 환경을 고려하면 초속 30m 이상 강풍에도 견뎌야 한다. 그러나 폴리염화비닐(PVC)에 타포린을 합성한 플렉스의 특성상 두께 0.5㎜ 이하에서 초속 30m 이상의 강풍은 견뎌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국내 광학소재 전문업체인 ADT케미칼공업(대표 안진영)이 광투과율을 85%까지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플렉스를 개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부터 양산에 들어간 이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3배나 높은 광투과율로 3분의 1 정도의 광원만 쓰더라도 종전과 같은 밝기를 낼 수 있다.두께는 현재 시판되는 제품 수준인 0.6㎜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광투과율만 크게 높였다.

안석현기자 ahng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