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와 한판 전쟁을 선언했다. 고객(온라인쇼퍼)들이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가 아닌 자사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쇼핑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목적은 두 가지다. 하나는 ‘수익 창출’. 카드사 쇼핑몰의 대부분은 온라인쇼핑몰이 입접해 있는 ‘몰인몰(mall-in mall)’로, 고객이 자사의 쇼핑몰을 거쳐 G마켓·옥션·인터파크 등 주요 사이트로 이동하도록 했다. 이로써 1∼2%의 연결수수료를 받는다. 하지만 아직 큰 수익을 기대하지는 못한다. 삼성카드 강국찬 라이프마케팅팀장은 “사실상 수수료 수익은 고객들의 사이트 이용에 따른 포인트 적립에 나간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고객들이 자사의 카드를 우선 사용하도록 한다는 것. 사실상 주요 목적으로, 고객 대부분이 2개 이상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는만큼 자사 사이트에 들어와 자사 카드로 결제를 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카드사들은 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일석이조’ 전략이다. 자사의 쇼핑몰에 들어가 최저가 상품을 찾고 동시에 포인트까지 쌓도록 한다는 것이다. 낮은 가격만을 제시하는 가격비교 사이트에 비해 혜택이 더 많다고 카드사들은 강조한다.
이를 위해 우선 몰인몰 형태로 다양한 온라인쇼핑몰을 유치 중이다.
삼성카드몰(www.samsungcardmall.com)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카드는 인터넷쇼핑몰 매출액의 90%를 차지하는 38개 종합·전문쇼핑몰과 제휴를 맺었다. 신한카드도 신한카드 쇼핑(shopping.newshinhancard.com)에 10여개 종합 및 전문쇼핑몰을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카드도 홈페이지(www.hyundaicard.com) 포인트 추가적립몰을 통해 인터파크 등에 들어가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몰인몰 형태는 아니지만 다른 주요 카드사들도 다양한 혜택으로 ‘고객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 KB카드는 지난달 30일 ‘KB포인트리 스토어(www.kbpointreestore.com)’를 오픈했다. 자체 운영사이트로, 기존 오픈마켓에 비해 낮은 판매 수수료를 책정했다. 자사 쇼핑몰에 전시되는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 현대카드는 포인트 추가적립몰 외에 뉴욕 현대미술관 모마와 제휴해 미술 디자인 전용 쇼핑몰인 모마온라인스토어(www.momaonlinestore.co.kr)와 디자인 전용 쇼핑몰 프리비아(shop.hyundaicard.com)를 운영 중이다.
민운식 현대카드 차장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 자체 쇼핑몰(shopping.bccard.com)을 갖고 있는 비씨카드는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 검색을 통해 다른 사이트에 비해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인터넷 최저가’ 제도를 시행 중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카드사 운영 온라인쇼칭몰 형태 및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