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이하 쎄덱스)가 연내로 C2C(소비자-소비자)부문 사업을 정리해 이른바 선택과 집중전략을 펼친다.
쎄덱스 택배는 유통의 강자로 군림하는 신세계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한 물류자회사다. 2006년 당시 쎄덱스는 2010년 매출 2000억원 달성에 택배시장 4위권 진입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내놓았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은 예년보다 소폭 증가한 967억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6일 쎄덱스 택배(대표 최재용)는 “C2C사업부문을 정리할 계획이다”며 “대신 B2B(기업-기업)물량과 B2C(기업-소비자)물량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 소비자들만을 상대로 하는 C2C물량은 이른바 품은 많이 들지만 남는게 적은 장사로 통한다. 쎄덱스의 경우 그룹계열사인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이마트의 물량만을 소화해도 투자대비효과(ROI)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내부적으로는 갈수록 악화되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택배를 제외한 여타 물류부문에서는 5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다”며 “택배만 아니었으면 흑자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에서만 80억원 가량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어 “그간 신세계에서 물량을 밀어주려고 해도 여력이 안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추석·설날과 같은 택배업계의 ‘대목’ 때도 쎄덱스는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물량조차 처리 못해 그룹 내부에서조차 핀잔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쎄덱스가 하루 처리하고 있는 물동량은 7∼8만 박스다. 대한통운, 현대택배, 한진, Cj GLS등이 약 40만 박스 가량을 처리하는 데 비해 낮은 수준. 택배업계는 신세계가 이번 사업계획 수정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지 주시하고 있다.
정진욱기자 coolj@?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