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윌버 로스가 인도의 항공산업에 뛰어들었다.
로스가 이끄는 뉴욕 소재 투자전문 WL로스앤코는 인도의 항공사 스파이스젯에 34억5000만루피(약 808억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16일 보도했다. 로스의 스파이스젯에 대한 투자의 조건과 지분 규모 등 자세한 내용한 알려지지 않았으나 인도 투자법규상의 규제를 피해 지분이 15%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스파이젯 측은 전했다.
뉴델리에 본사를 둔 저가 항공사인 스파이스젯은 항공사 운영과 항공기 구입 등을 위해 1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해 왔다. 로스는 자동차 부품에서 모기지, 철강 등에 이르기 까지 부실 기업을 헐값에 인수해 성공적으로 회생시킨 후 이를 되팔아 부를 축적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인도 항공산업은 경제성장에 힘입어 근래들어 급속한 신장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항공 연료의 급등에 따라 한풀 꺾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인도 항공산업 종사자 수는 4290만명으로 전년 대비 33% 확대됐으나 올해는 1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