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김반석)이 내년 국내 첫 시판할 하이브리드자동차(현대 아반떼형)용으로 3000대 분량의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세계 최대 미국 자동차 업체에 하이브리드차용 전지를 공급키로 하고 막바지 협상중이다.
LG화학은 16일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정부와 현대차가 출시시기를 앞당겼지만, 배터리 공급 일정에는 문제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0년께 시판할 경쟁사 삼성SDI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미국 업체와 구체적인 협력 내용을 다음달중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혀 협상을 거의 마무리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2분기엔 정보전자소재사업의 약진과 석유화학 부문의 합병 시너지가 LG화학의 연간 최대 분기 실적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전자소재 부문 매출은 65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9.4% 증가한 1021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5.6%로 11.8%를 기록한 전체 영업이익률을 웃돌았다. 광학소재·전자재료사업은 LCD 시장 활황에 따른 편광필름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3848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51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지사업은 전년 동기 1539억원에서 소폭 감소한 1477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나프타 가격 상승을 상쇄한 합병 시너지 창출과 ABS·PVC 사업의 상승 사이클 진입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37.8% 증가한 3조1311억원과 3928억원을 기록했다. 산업재 부문은 매출 6623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4조3859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5% 늘어난 5217억원이었다. 지난해 11월 LG석유화학의 합병 전, 최대 실적을 냈던 작년 3분기 양사 영업이익을 합친 것보다 1400억원 이상 많다.
LG화학 관계자는 “하반기에 전반적 경제 환경이 어려워질 수 있으나 ▲석유화학부문의 견조한 실적 유지 ▲광학소재부문의 지속적 이익 창출 ▲원통형 전지 증설 및 각형 전지의 대형 고객 물량 증대에 따른 이익 증가 등으로 실적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세희기자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