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휴가철이면 신문·방송에 단골로 등장하는 뉴스가 있다. 몇 년 만의 무더위, 추천 바캉스 명소, 해외여행 실태, 고속도로 상황 등이 바로 그것. 하지만 요즘같이 경기가 부쩍 안 좋을 때는 ‘휴가철 빈집털이 기승’ 같은 뉴스도 휴가철 핫이슈로 등장하곤 한다.
휴가를 앞두고 누구나 한번쯤 걱정해봤을 문제다. 사실 현대 사회에서 안전에 대한 고민은 때를 가리지 않는다. 꼭 며칠간 집을 비우는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종종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안전한 집을 위한 기본 장치로 디지털도어록을 소개한다. 디지털도어록이 안전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은 될 것이다. 아이레보의 ‘게이트맨 N5’, 서울통신기술의 ‘이지온 루체 SHS-1110’, 웅진해피올의 ‘아이빌리브 WHD-STF100B’ 3종을 비교해봤다.
◇제품별 디자인
아이레보의 게이트맨 N5는 게이트맨 브랜드 인지도에 걸맞은 친근한 인상이 돋보인다. 직사각형 몸체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완성도 높은 마감을 자랑한다. 좌측 실버 프레임과 중앙의 원형 전자키 프레임이 강하고 단단한 기계적 느낌을 잘 살려 안정감까지 챙겼다. 마치 은행의 금고문 같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현관 잠금장치의 중후한 멋을 잘 표현하면서 동시에 매끈한 디자인으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서울통신기술의 이지온 루체 SHS-1110은 미국 상품평가 전문사이트 브랜디시에서 ‘아이폰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은 모델이다. 가히 디자인에서는 극찬을 받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왜 하필 비교 대상이 아이폰인지는 루체를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매끈하고 미려한 디자인이 휴대폰을 연상하게 한다. 제품의 전체적인 곡선은 군더더기가 없어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웅진 해피올의 아이빌리브 STF100B는 앞서 소개한 두 제품과 달리 유선형 디자인 설계가 눈에 띄는 독특한 제품이다. 전체적으로 묵직함보다는 섬세한 느낌이 돋보인다. 곡선 처리 등 인체공학적 설계와 첨단 기술이 부드럽게 조화됐다. STF100B의 인상은 주인이 아닌 타인이 섣불리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방식별 특징
게이트맨 N5와 이지온 SHS-1110은 터치스크린과 전자키를 동시에 지원하는 개폐 방식을 채택했다. 과거 아날로그 버튼을 꾹꾹 눌러 사용하는 제품보다 훨씬 간편하고 안정적이다. 두 제품 모두 터치스크린을 특수 강화유리로 처리했는데 버튼을 누를 때만 번호가 깜빡인다.
비밀번호를 등록할 수 있는 번호와 인식 범위는 비슷한 수준이다. 게이트맨 N5는 4∼12자리의 숫자를 골라 비밀번호로 등록할 수 있다. 이지온 SHS-1110은 5∼12자리 숫자를 등록할 수 있다. 터치의 감도는 게이트맨 N5가 조금 더 정확한 편이다. 전자키의 인식률은 두 제품 모두 뛰어났다. 전자키를 잃어버렸을 때는 키를 무력화할 수 있는 ‘변동 ID 방식’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이빌리브 STF100B 역시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빨간색으로 빛나는 터치 버튼이 매력적이나 게이트맨 N5나 이지온 SHS-1110보다는 터치 범위가 작고 좁아 아쉽다. 터치의 감도와 인식률은 사용상의 무리는 없다. STF100B는 전자키 대신 지문인식 방식을 채택했다. 특이한 점은 지문인식 패널 커버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 손가락으로 밀어서 열 수 있는데 커버를 밀면 ‘삐빅∼’ 소리와 함께 자동으로 인식 대기모드로 넘어간다. 사용할 때가 아니면 작동이 안 되는 점을 고려한 설계라 믿음직스럽다. 지문은 최대 180개까지 등록할 수 있다.
◇기능별 특징
게이트맨 N5는 유일하게 손바닥 터치 인식 기능이 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전 표면 위 어느 곳이든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이용해 누르면 준비상태가 된다. 이로써 비밀번호 입력과 승인의 동선을 줄여 편의성 면에서 매우 직관적이다. 또 비밀번호만 손가락으로 누르면 지문이 남아 비밀번호가 유출될 수 있지만 이 같은 우려를 방지할 수 있다.
이지온 SHS-1110은 비밀번호를 3회 연속 잘못 입력하면 작동이 아예 불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비록 주인이라고 할지라도 술에 취해 있다면 적당한 긴장감 또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기능이다.
STF100B의 지문인식 기능은 비밀번호나 터치키로 문을 여닫는 방식에 비해 매우 편리하다. 비밀번호, 터치키 분실 같은 난감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손가락만 있다면 언제든지 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피인식이 아닌 지문인식 알고리듬을 적용해 인식률과 동시에 안전성이 높다. 또 허수 기능(1∼10자리까지 가능)이 있어서 낯선 사람과 동행해 출입할 때도 비밀번호가 유출될 걱정이 없다. 실제로 비밀번호 중간에 허수를 넣으면 원래 비밀번호를 알아챌 수 없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
◇총평
한때 디지털도어록이 시장에서 외면을 받은 적이 있다. 전기충격기로 디지털도어록의 잠금 기능을 무력화시킬 수 있거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 내부에서 제대로 문이 열리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요즘 출시되는 디지털도어록은 전기충격 방지 기능, 화재감지 기능, 침입경보 기능 등을 갖춰 초기 제품의 결함은 없다.
세 제품 모두 꾸준한 개선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채워내고 있다. 지금은 기능 면에서도 어느 정도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업체로서는 디자인과 성능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또 디지털도어록은 잠금장치에서 벗어나 손님을 처음으로 맞이하는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버튼·터치키·지문인식 등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집 안의 든든한 지킴이로 탄생할지 기대된다.
이제 디지털도어록은 안전과 보안의 최전선에 위치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웬만한 주상복합 건물이나 고급 아파트 대문에는 기본적으로 디지털도어록을 잠금장치로 채택하고 있다. 또 신혼집을 구하는 예비부부에게도 혼수용품으로 필수 아이템이 됐다. 게다가 터치스크린·인식 및 암호화 기술 등 관련 기술의 진화는 디지털도어록에 안전성은 물론이고 세련미와 편리함이라는 첨단 날개를 달아주었다.
게이트맨 N5나 이지온 SHS-1110, 웅진해피올의 STF100B는 모두 이런 첨단 날개를 달고 출시된 제품으로서 손색이 없다. 집을 오래 비우게 되는 휴가철은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도둑 걱정 없는 안전을 원한다면 비록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이런 첨단 디지털도어록이 기본이자 최선임에 분명하다.
제공:버그테스트(www.bugtes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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