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 안의 IT세상] 쓸쓸한 퇴장

[네모 안의 IT세상] 쓸쓸한 퇴장

 서둘러 길을 재촉하며 취재처로 향하던 기자의 눈에 건물 한쪽 구석에 쌓이고 있는 CRT 모니터의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이젠 웬만해서는 찾아볼 수 없던 제품인지라 호기심이 발동해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LCD 모니터가 등장한 지가 언젠데 참 오랫동안 버텼다는 생각과 함께, 이제는 역할을 마치고 버려지는 모습이 애처롭기도 했습니다. 처음 주인을 맞았을 때는 큰 사랑을 받았겠죠. 하지만 언제부턴가 자리만 차지하는 구박덩어리가 됐을 법도 한데 지금까지 쓰였다니 그것으로 만족해야겠죠. 지금은 버려지지만 재활용을 거쳐 인간에게 유익한 제품으로 다시 돌아오길 기대해봅니다.

  정동수기자 d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