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을 만드는 브랜딩 트렌드 30
브랜드메이저 지음, 김앤김북스 펴냄.
우리 주변엔 브랜드가 넘쳐난다.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지 못한채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강한 중독성으로 뇌리 깊숙히 파고 들어 앉자 수시로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어대는 브랜드가 있다.
과연 어떤 브랜드가 소비자들을 놀라게 하고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걸까. 미래의 우리 생활에 신선함을 던져줄 브랜드는 과연 어떤 형태일까. 브랜딩을 둘러싼 거대한 흐름, 비밀스런 흐름이란 게 있기는 한 걸까.
KTF의 쇼, SKT의 T, 닌텐도의 위(Wii) 등은 단음절로 단순하지만 강한 파급력을 지닌 성공 브랜드로 인식된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스토리텔링식 광고카피로 성공한 현대카드도 있다.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의 카피로 제품의 효용성을 짐작케한 스킨푸드도 성공 브랜드 중 하나다. 초콜릿폰, 효리폰, 문근영폰은 문화적 아이콘으로 시장 공략에 성공한 휴대폰 닉네임이다.
이 책은 14년간 브랜딩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고 3권의 관련서적을 펴낸 바 있는 ‘브랜드메이저’의 임직원들이 100여개의 브랜드 사례를 바탕으로 공통된 트렌드들을 뽑아냈다. 여기엔 단순함(Simplicity), 스토리(Story), 감각(Sense), 문화 코드(Culture), 논리(Logic) 등 5가지 원칙이 작용한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5개의 열쇠인 셈이다. 저자들은 그렇다고 해서 이들 열쇠가 미래의 브랜드들을 위한 ‘정답’은 아니라고 말한다. 트렌드는 늘 유동적이고 변화하기 때문이다. 1만3000원.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
장하준·아일린 그레이블 지음, 이종태·황해선 옮김, 부키 펴냄.
‘촛불’에 대해 흔히들 ‘소통부재’를 얘기한다. 또 고유가로 본격화되기 시작한 ‘경제위기’에 대해선 ‘리더십 부재’를 얘기한다. 그렇지만 진짜 문제는 ‘대안 부재’다. 신자유주의에 압도된 나머지 다른 대안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체념하게 된 결과 한편에선 그 체념이 ‘분노’로 표출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선 그 체념이 ‘강행’으로 이어지면서 대화가 아닌 대결로 치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신자유주의보다 공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하면서도 급속하게 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대안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지 못해 극으로 치닫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 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는 게 아니냐는 패배주의론자들에 대한 저자의 실증적 반박을 담고 있다. 더 나아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다양한 대안도 제시한다.
또 최근 우리 사회에서 핫이슈로 부상한 공무원 구조조정, 공기업 민영화, 금융산업 재편, FTA 등의 문제에 대해 역사적으로 적용 가능한 반(反)신자유주의 정책들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실제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뒀고 세계화가 지속화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어떻게 활용 가능한지 따져본다.
이 책은 다원주의와 겸허한 정신에 입각해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는 경제 발전정책 매뉴얼인 셈이다. 입문서 범위를 넘어선 학술서로 간주되지만 내용은 평이해 학술적 사전지식 없이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