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재테크 시대](46) 스토리가 있는 미술품이 투자가치 높다

 김분이 작 ‘금강산 삼선암’
김분이 작 ‘금강산 삼선암’

“스토리가 있는 미술품이 투자가치가 높다.”

미술품은 기본적으로 스토리를 내재하고 있고, 이런 ‘스토리텔링’ 덕분에 부가가치가 창조된다. 그림을 그린 작가나 전 소장자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미술품 그 자체에 얽힌 이야기일 수도 있다.

미술품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고, 결국에는 인지도와 인기를 얻게 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알 만큼 유명한 작품은 아니었다. 1911년 루브르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모나리자’가 이탈리아 출신 도둑 페루자에게 도난당하게 되고, 이 사건이 알려져 프랑스 전역에서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이 논란은 유럽 전역으로 퍼졌고, 도난 사건 때문에 전 유럽이 모나리자를 알게 됐다. 최근엔 삼성특검으로 인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유명세를 탔다. 물론 부정적 뉴스이기는 하지만 이런 논란 때문에 그림이 유명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 유명한 것은 작품성 그 자체의 영향도 있지만 극적인 삶을 살다간 그의 인생 이야기 때문이다. 고흐는 생전에 ‘붉은 포토밭’이란 단 한 점의 그림 밖에 팔지 못했다. 그것도 단돈 35달러에 팔렸다. 외롭고 쓸쓸하게 살다가 권총 자살로 생을 종결지었지만 열정적으로 예술활동을 펼쳤던 그의 혼이 미술품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이런 작가의 이미지가 미술품과 오버랩되기 때문에 컬렉터들은 열광한다.

미술품을 누가 소장했느냐도 가격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미술품 경매에 나온 작품의 전 주인이 유명 연예인이거나 정치인이라면 사람들은 서로 소장하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김구 선생이 소장했던 그림이라면 단순한 그림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이는 예술품의 가치평가가 주관적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술품 투자에 나설 때 이런 부분까지 고려한다면 훨씬 더 성공적인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