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태양전지의 핵심 부품인 전극 소재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국내외에서 일부 성과를 거두기 시작함에 따라 향후 듀폰·페로 등 해외 재료 업체들이 장악한 이 시장을 국내 업체들이 잠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양전지 전극은 태양전지 셀에서 발생한 전자를 외부 회로로 흐르게 해 전류가 발생하게 하는 일을 한다. 은 및 알루미늄 페이스트 등의 소재를 사용해 셀의 전후면에 형성한다. 포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양전지 전극 시장 규모는 4877억원으로 추산되며 태양광 발전 규모가 현재의 5배 정도인 33.6GW로 늘어나는 2012년엔 2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주전자재료·잉크테크·동진쎄미켐 등 주요 전자소재 업체가 태양전지 전극용 페이스트 재료 개발을 마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기존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금속 소재 및 페이스트 기술과 나노 입자 관련 기술 등을 활용, 태양광 시장을 뚫는다는 계획이다.
대주전자재료(대표 임무현)는 축적된 금속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태양전지 전극 재료를 개발, 현재 국내외 업체와 공급을 타진 중이다. 이 회사는 태양전지 셀의 오염을 방지하는 광촉매 코팅제 소재도 내놓는 등 태양광 소재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잉크테크(대표 정광춘)는 나노 잉크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태양전지 전극용 페이스트 잉크의 개발을 완료했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전극을 기존 증착 방식이 아닌, 직접 인쇄 방식으로 형성할 수 있다. 이 회사 정광춘 사장은 “기존 증착 방식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비용도 절감 할 수 있다”며 “외산에 치중된 국내 전극재료 시장의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진쎄미켐(대표 이부섭)도 최근 태양전지 전극 소재를 개발, 중국 태양전지 업체와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PDP전극용 은 페이스트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 월 20톤 규모의 양산 설비를 갖췄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태양광발전 시설을 구축하는 업체들이 태양전지 전극 소재까지 일괄적으로 턴키 방식으로 공급, 소수 해외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했다”며 “태양광 운영 경험이 쌓이면서 부품소재를 독자적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시장 공략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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