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기업 `너도나도 해외로`

 올들어 바이오벤처 기업들의 해외 진군가가 크게 울려 퍼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DNA칩·성체줄기세포·구조기반신약·진단시약·면역단백질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는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기업 인수합병·합작사 설립·특허 도입 등 다양한 형태로 미국·중국 등 해외 바이오 시장 공략에 잇따라 나섰다.

DNA칩기업 엔에스비포스텍(대표 박준원)은 미국 랩온어칩 전문기업인 마이크로어레이와 인수협약서를 17일 체결하고 마이크로 인수작업을 11월 7일께 완료키로 했다. 마이크로어레이는 한두 방울의 피로 조류인플루엔자(AI)·자궁경부암 등 10여 종의 질병을 2∼3시간 만에 현장에서 쉽게 확인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엔에스비포스텍은 마이크로어레이와 공동으로 연구용 바이오칩 제품을 출시, 2009년에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승인을 획득한다. 3분기 중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와 공동으로 미국 지사도 설립,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박준원 사장은 “이번 양사 간 결합으로 미국 시장에서 탄탄한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유전자시약 기업인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대표 윤성준)는 미국 애보트와 스탠브리지 특허 및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 실시권을 국내 도입키로 라이센싱 계약을 지난 16일 체결했다. 애보트의 ‘스탠브리지’ 특허는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 세균 등이 세포에 감염됐는 지를 검출하는 진단 기술이다.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는 이를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 마이코플라즈마 검출키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존 49종의 마이코플라즈마를 검출 제품 이외 애보트의 특허 기술을 추가적으로 접목시켜 더욱 민감도와 특이성이 우수한 관련 진단 제품을 개발, 해외 수출에 있어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성체 줄기세포 치료 기업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황동진)는 설립 이래 해외 시장 진출의 물꼬를 이달 초 처음 텄다. 태국 재생의학의료시술 전문 기업인 프로제닉과 제대혈유래 간엽줄기세포의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 매년 최소 10만 달러어치의 간엽 줄기 세포를 수출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세포재생 치료기업 세원셀론텍(대표 박헌강)도 이란의 이레닉과 세포치료기술 합작법인 ‘RMS페르시아’를 다음달 테헤란에 설립, 중동 시장 개척에 나선다. 면역단백질기업 이수앱지스(대표 최창훈)는 30개국과 맺은 항체 치료제 수출 계약(650억원)물량이 올해부터 선적으로 이어지기 시작, 내년 초 수출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조기반신약기업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은 지난해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엔 한미약품과 공동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