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요. 하지만 잘 활용하면 분명 기회가 됩니다.”
최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는 모 중소업체 임원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경기가 안 좋지만 이 분위기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경기 침체 속에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중소기업인이 많다.
이런 기업을 위한 대표적 정부 사업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사업전환 지원’이다.
새로운 업종 혹은 품목을 추가하거나 또는 전환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사업은 △업종전환 △업종추가 △품목추가 세 가지로 지원된다. 올해 들어 신청과 지원 현황을 보면 ‘업종추가’가 압도적으로 많다. 평가를 통과하면 기술개발(R&D) 출연, 컨설팅 지원, 융자 지원, 사업전환 절차 간소화, 사업전환 정보제공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기술개발 출연금은 과제당 1억원 한도에서 75%까지 이뤄지며, 융자는 시설자금 포함 시 연간 최대 30억원을 기준금리 연 4.79%(변동)로 지원된다.
올해 사업전환 지원사업 자금으로 책정한 예산은 1100억원. 상반기까지 집행실적은 절반을 밑도는 약 515억3600만원이다. 하지만 지원이 결정된 것을 기준으로 볼 때는 764억2100만원이다. 유형별로 보면 업종추가(이하 지원결정 기준)가 98개 업체 730억원으로 가장 많고, 품목추가와 업종전환이 각각 8개 업체(32억원)와 1개 업체(2억원)다.
석동인 중진공 사업전환지원센터 팀장은 업종 추가가 많은 것과 관련, “중소기업이 기존 업종을 버리고 신사업을 추구하는 것에 부담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사출업체에서 최근 IT업종을 추가해 사업 지원을 받고 있는 김삼규 성일플러스 사장은 “단순작업은 점차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어 신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정부 지원자금을 연구개발과 인력,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진공은 기업이 사업전환 여부를 자체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 시스템을 전용 홈페이지(www.kerc.or.kr)에서 서비스 중이다. 이 시스템은 기업 현 사업의 산업수명(도입기∼쇠퇴기), 수익성·안정성 등 재무분석, 경영능력 등을 평가한다.
◆미니인터뷰-전영달 중진공 사업전환지원센터장
“준비가 소홀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 전환을 하는 것은 오히려 어려움이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전영달 중진공 사업전환지원센터장은 “사업 전환은 새로운 사업을 창업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강조하며 “역량이 부족하거나 회생이 불가능한 한계기업은 사업 전환보다는 시장 기능에 따라 자연스럽게 퇴출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전환 대상 기업에 대해 전 센터장은 “기업의 경영활동은 시간의 경과, 기술의 진보, 소비자 선호의 변화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라며 기업은 언제나 사업 전환 또는 추가를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사업 전환에 성공하기 위한 노하우로는 “기존 업종과 유사하게 선택하고 또 진입하려는 시장이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사업전환 계획의 수립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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