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경유값 쯤이야` 디젤차 판매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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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과 맞먹는 수준인데도 수입차업계가 디젤차량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수입차업계는 디젤엔진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식 개선으로 높은 경유 값에도 불구하고 디젤차량의 판매는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입차업계는 가솔린 모델과 비교할 때 연료소비 효율이 좋고 디젤차량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소음과 매연의 우려도 기술력으로 극복, 디젤차량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업계는 상반기 집중적으로 디젤 차량을 내놓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세단을 중심으로 한 디젤차량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 2.0TDI’에 이어 지난달 리터당 15.1㎞인 ‘파사트 2.0TDI’를 출시했다. 강력한 연비를 자랑하는 ‘파사트 2.0TDI’는 상반기 수입 디젤차 중 누적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을 내놓으며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최신 디젤 모델은 휘발유 엔진 모델의 정숙함과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갖췄다”며 “여기에 운전 재미와 연비 역시 탁월하여 고유가 시대에도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규어도 지난 5월 ’XF2.7 디젤’을 내놓았고 포드코리아는 최근 연비가 리터당 13.7㎞인 ‘S-MAX’를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질소산화물 배출을 대폭 줄인 친환경 디젤엔진 ‘블루텍’을 탑재한 CDI 세단 시리즈를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5종이나 출시했다.

 수입차업계의 디젤차 공습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벤츠는 3시리즈·5시리즈 등 세단형 디젤 모델의 연말 출시를 준비 중이다. X시리즈에만 디젤 모델을 선보였던 BMW도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소형차인 1시리즈 디젤(120d), 3시리즈 디젤(320d), 5시리즈 디젤(520d, 535d) 등 총 4가지 세단을 들여오기로 했다. 크라이슬러도 ‘300C 디젤’에 이어 ‘세브링 디젤’을 조만간 등장시킬 예정이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유럽차를 중심으로 디젤엔진 개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진동과 소음을 개선한 디젤 모델이 국내에 선보이면서 디젤엔진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은 많이 사라졌다”며 “여기에 디젤 모델의 탁월한 연비는 높아진 경유 값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된 수입차 중 디젤차는 총 5276대로 15.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79대가 더 팔렸다.

 윤대원기자 yun1972@

 

상반기 베스트셀링 수입 디젤차량

브랜드 모델 판매 대수

폭스바겐 파사트2.0 TDI 636

볼보 S80D5 441

폭스바겐 골프2.0TDI 412

BMW X5 3.0d 361

푸조 307SW HDi 349

폭스바겐 페이톤 3.0TDI 286

푸조 407 2.0HDi 215

크라이슬러 300C 3.0디젤 206

메르세데스-벤츠 C 220 CDI 198

크라이슬러 그랜드체로키 3.0디젤 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