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과 니콘의 매출 상승세가 무섭다.
두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2007년 4월부터 2008년 3월까지)에 매출 1409억원을 올려 전 회계연도 대비 57% 상승했다.
캐논컨슈머이미징코리아는 2354억원으로 2006년 대비 2007년 매출이 47% 뛰었다. 매출이 1.5배 급성장한 니콘은 2006년 한국지사 설립이래 처음으로 올림푸스를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두 업체의 매출 상승은 정체한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눈에 띄는 수치다. 국내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은 2005년 220만대를 기점으로 매년 소폭 상승 또는 정체해왔다. 2007년 판매량은 240만대, 올해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된다.
◇DSLR 카메라가 성장 견인=캐논과 니콘의 눈부신 성장은 지난해부터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시장이 급성장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정체 또는 소폭 하락하는데 반해 지난해를 기점으로 DSLR 카메라 시장은 두 배 이상 팽창했다.
캐논과 니콘은 DSLR 카메라 시장의 ‘양강’으로 군림하며 80%를 웃도는 점유율을 보여왔다. 올해 전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DSLR 카메라의 비중은 2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두 업체의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캐논·니콘 성장세 유지될까=하지만 캐논과 니콘의 이례적인 실적이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카메라는 1억3000만대가 팔렸으며 이 중 DSLR 카메라는 780만대 정도다. DSLR 카메라가 전체 시장의 6%를 차지하는데 비해 국내 DSLR 카메라 수요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현재의 DSLR 카메라 열풍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라며 “DSLR 카메라에 피로감을 느낀 사용자들이 다시 콤팩트 카메라로 회귀할 수 있어 이같은 캐논과 니콘의 이례적인 실적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
국내 디지털카메라 판매량 (단위:만대)
2005 2006 2007 2008(예상)
220 230(3%) 240(10%) 240(20%)
자료:업계 추산. 괄호 안은 DSLR 비중
주요 디지털카메라업체 지난 회계연도 국내 판매 실적 (괄호 안은 전년도 실적)
구분 캐논 니콘 올림푸스 삼성테크윈
매출액 2354억(1601억) 1409억(890억) 1265억(1045억) 1100억(850억)
영업이익 236억(84억) 104억(55억) 83억(32억) -
※캐논·삼성테크윈 실적은 2007년 1월∼12월까지
니콘·올림푸스 실적은 2007년 4월∼2008년 3월까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디지털카메라 업체 지난 회계연도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