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바람을 타고 전기트럭 수요가 크게 늘었다.
CT&T, 다이레카 등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1톤 미만의 화물을 운송하는 미니 전기트럭 판매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보급된 전기트럭은 주로 전동골프카를 개조한 형태로서 농촌, 공장 등의 근거리 화물수송에 사용된다. 미니 전기트럭의 최대속도는 30km, 적재량 400kg으로 일반트럭의 운송능력에는 크게 못미친다. 전기트럭의 장점은 대당 가격이 평균 600만원으로 저렴하고 월 전기료 1만원이면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탁월한 경제성이다. 농촌과 공단지역에서 유지비가 저렴한 미니 전기트럭에 대한 구매문의가 폭주하고 해외시장에서 수출물량도 급성장했다.
전기차 전문업체인 CT&T(대표 이영기)는 상반기 200여 대의 전기트럭 내수판매고를 올려 지난해 총 판매량(180대)를 이미 넘어섰다. 이 회사는 농촌지역에서 경운기 대용으로 전기트럭을 사용하는 추세에 따라 농기계로 정식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호성 CT&T이사는 “전기트럭은 경운기보다 유지비가 저렴하고 노인들이 운전하기 편하다. 농기계로 등록되면 차량구입비의 70%를 저리융자로 지원받아 전기트럭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캐나다, 인도 등의 차량주문에 힘입어 올해 중국 문둥공장의 수출용 전기트럭 생산량을 전년보다 두 배 늘어난 1500대로 높여 잡았다. 장한EMC와 부산에 소재한 다이레카 등도 농촌, 공단지역의 전기트럭 구매문의가 늘자 희색이 만연한 모습이다. 대기업도 전기트럭의 수요처로 떠올랐다. LS전선,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올 초부터 전기트럭을 사내 화물운송에 투입했다. 이들 기업은 친환경 이미지와 경비절감을 위해 전기트럭을 수십 대씩 구매하는 방안을 타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니 전기트럭의 내수시장이 1500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일반 1톤 트럭과 대등한 성능을 지닌 장거리 주행용 전기트럭도 등장한다. 레오모터스(대표 이정용)는 최대 시속 80km가 넘는 1톤 전기트럭의 프로토타입을 이달 말 선보인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사장은 “도로주행이 가능한 1톤 전기트럭의 최종 튜닝을 진행 중이다. 전기트럭은 고유가 시대에 충분한 경제성을 갖춰 시장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