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한국의 전자제어시스템 설계의 꿈나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8일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제6회 지능형 모형차 설계 경진대회’가 열렸다. 전국 56개 대학, 120개팀(400여명)의 대학생·대학원생들이 모형차 경주로 임베디드 제어시스템 설계와 제작실력을 뽐냈다. 임베디드 제어시스템은 가전제품, 로봇, 항공기 등 산업 전반에 쓰이나 특히 자동차에서 중요한 차세대 핵심기술이다.
참가학생들은 프리스케일의 16비트 S12 마이크로컨트롤러를 이용해 모형차를 직접 제작, 주어진 주행로를 가장 빠른시간내에 완주하는 것으로 실력을 겨뤘다. 1등은 2등보다 2초 가까이 빠른 충북대 ‘PROCIT’팀(41초51)이 차지했다. 2등과 3등은 단국대 ‘MAZE’팀(43초43)과 충북대 ‘A.N.T’팀(44초64)에게 돌아갔다.
지능형 모형차 설계 경진대회는 매년 신청자가 는다. 지난 2006년 100개팀에서 지난해 120개팀으로 늘어났다. 실력도 향상됐다. 올해는 전년보다 평균 10% 정도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평가다.
이번 대회는 한양대 자동차전자제어연구소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개최한다. 프리스케일반도체코리아, 매스웍스코리아, BMW코리아, 현대오토넷이 후원했다.
<선우명호 대회위원장 인터뷰>
“내년에 한국,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4개국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로 확대하겠습니다”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대회위원장)는 7회째를 맞는 내년에 지능형 모형차 설계 경진대회를 국제대회로 탈바꿈시키겠다 밝혔다. 지난 1995년 한양대 교내대회에서 시작, 2003년부터 전국대회로 발전한 데 이어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선우명호 교수는 “이러한 큰 대회가 치러지려면 기업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면서 “미국의 경우 MS, TI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비슷한 성격의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스케일반도체코리아 등의 후원으로 지능형 모형차 경진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된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게 선우교수의 바람이다.
그는 이어 “전국의 4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지원은 전혀 없다”면서 “미래 꿈나무들인 대학생들의 관심사를 정부가 읽고 국가기술력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성인기자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