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美 조달청 인증 `쾌거`

 연 매출 20억에 불과한 중소기업이 재제조 토너카트리지를 최초로 미국 연방 조달청(GSA)에 등록해 화제다.

 토너 카트리지 재제조 업체인 서광양행(대표 문인천)은 지난해 말 GSA 인증 품목에 정식 등록한 데 이어 최근 GSA가 개설한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해 재제조 카트리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GSA는 국내로 치면 조달청 역할을 맡는 미국 정부 기관으로 미국 전역의 공공기관이 GSA 인증 품목을 구매한다. 앞으로 서광양행은 5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GSA 등록 요건에 따라 5년간 미국 조달 시장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문인천 서광양행 사장은 “올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최대 정부조달 박함회에 참가해 품질을 인정받았다”며 “미 정부가 공인한 엄격한 품질 평가를 통과한 만큼 국내에서도 재생 카트리지는 품질이 낮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광양행은 국내에서도 조달 기준을 통과하고 공공기관 및 KT 등 기업에 재제조 카트리지를 공급하고 있다. 당분간 국내 시장도 조달 및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저가 경쟁으로 질 낮은 리필, 재생 제품이 판을 치는 소비자 시장은 아직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인천 사장은 “정품 토너 카트리지 제작과 같은 재제조(Remanufacturing) 공정을 거친 제품으로 품질 수준을 높이는 데 역량을 쏟아 왔다”며 “정품 대비 저렴한 가격에 품질이 뒤지지 않는 제품으로 국내 조달, B2B 거래 및 해외 조달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