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외산 의존 벗어난다

시스템반도체 외산 의존 벗어난다

 산업계의 모든 반도체 공정에 이식이 가능한 소프트코어 형태의 내장형 프로세서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외국 기술 의존도가 높은 내장형 시스템의 기술 자립에 새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박인철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팀은 독자적인 명령어와 구조를 갖는 한국형 32비트 내장형 프로세서 ‘코어에이(Core-A)’와 내장형 시스템에 필요한 온칩 버스 등 핵심 하드웨어 블록(IP) 4종을 동시에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허청의 ‘핵심 반도체배치설계재산권 창출촉진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기술이다.

 표준 셀을 사용해 완벽하게 합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떠한 반도체 공정에도 이식할 수 있다.

 기존 외산 상용 내장형 프로세서는 특정 반도체 공정에만 제작할 수 있는 하드코어 형태인 데다 비용도 1개당 10만 달러 이상이 소요돼 산업계의 경제적 부담이 컸었다. 실제 우리나라는 내장형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5위권으로 2004년 약 20조원을 돌파한 후 매년 15%의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지만 핵심인 시스템 반도체 칩 분야는 외국 기술에 종속됐다.

 박 교수팀은 코어에이를 실제 반도체 칩으로 제작해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실시간 영상처리 시스템과 실시간 미디 음악 합성 시스템 등에 적용해 기능의 정확성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IP 중 하나로 코어에이와 다른 핵심 IP를 연결시켜주는 표준 통로인 온칩 시스템 버스 역시 테스트를 통해 고속의 통신 속도와 안정성을 검증받았다고 덧붙였다.

 박인철 교수는 “세계 내장형 프로세서 시장은 2006년 21억 달러를 넘어설 만큼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외국기술 종속 현상은 심화돼왔다”며 “기술자립은 물론 막대한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어에이의 원천코드와 핵심 IP는 특허청 주최로 오는 22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리는 ‘코어에이’ 론칭 행사를 통해 모두 공개된다.또 이 행사에는 △이종열 전북대 교수의 OS, 컴파일러 △박주성 부산대 교수의 에뮬레이터, 디버거 △장래혁 서울대 교수의 공유 플랫폼 등도 원천코드 수준에서 공개된다.

 공개 자료를 받으려면 ‘Core-A’사이트(www.Core-A.or.kr)에서 사용자 정보를 입력한 후 기술협력 협약서를 제출하면 된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