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0조원이 넘는 기업이 올해 약 3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증시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인 기업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23개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시장침체로 지난 18일 현재 15개로 줄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NHN이 지난해 말 10조8185억원으로 유일하게 ‘10조원 클럽’에 가입했으나 성장의 핵심 축인 검색광고 매출액 증가율 둔화 등 영향으로 시가총액이 7조5070억원으로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에너지와 신세계, 삼성화재, 두산중공업, 롯데쇼핑, 삼성물산, 하나금융지주 등 7개 기업이 올해 국제유가 급등을 비롯한 해외발 악재로 주가가 급락한 탓에 10조원 클럽에서 탈락했다.
시가총액 톱10의 경우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국민은행 등 5개사가 상위 5위권에서 순위 변동이 없었으나 작년 말 각각 11위와 20위에 랭크됐던 LG전자와 KT&G가 10위권으로 진입한 점이 눈에 띈다.
톱10 기업 가운데 7곳의 시가총액이 1조2986억∼11조580억원 감소했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 KT&G의 경우 주가 상승에 힘입어 각각 3조78억원, 1조2986억원, 7560억원씩 몸집이 불어났다. 올해 증시 침체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10조원 클럽 기업은 현대중공업(11조580억원)으로 파악됐고 그 다음은 포스코(7조5853억원), LG디스플레이(6조7985억원), 한국전력(6조7685억원), SK텔레콤(5조7648억원) 등 순이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