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제 유가가 나흘 연속 하락, 배럴당 128달러 선으로 내려앉아 고유가에 허덕이는 우리경제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한때 배럴 당 130.8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었으나 다시 밀리면서 전날 종가보다 배럴당 41센트(0.3%) 떨어진 128.88달러에 마감됐다.
이로써 WTI 가격은 전날 130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은 129달러선도 무너졌다. WTI는 전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배럴 당 147.27달러로부터 무려 18달러 넘게 하락했으며 지난 주에만 16.2달러(11.2%)가 떨어졌다. 이같은 이번 주의 낙폭은 지난 2004년 12월 이후 3년7개월여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또 우리나라 주도입 유종의 기준가격인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18일 배럴당 2.93달러 떨어진 128.15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6일(128.41달러) 이후 처음으로 120달러대에 들어섰다.
지난 주 유가는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에다 미국이 고위 관리를 파견해 이란과의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원유가 하락지속은 국내 경기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유가가 10% 오르면 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하는 구조로 유가 하락은 경제에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연초에는 6% 안팎으로 내다봤으나 유가 급등세가 이어지자 4.7%로 수정했고, 한국은행도 고유가에 따른 실질소득의 증가세가 둔화하고 기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하반기 성장률을 당초 전망인 4.4%보다 훨씬 낮은 3.9%로 제시했다.
앞으로 유가가 더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안정된다면 물가 안정과 내수 회복, 투자 증가 등으로 고용 여건도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