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前) 미국 부통령이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화석연료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완전한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17일 워싱턴 D.C의 백악관 인근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2007 노벨 평화상 수상 기념 강연에서 “10년 안에 미국이 전체 전력량의 100%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탄소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새로운 에너지 자원으로 옮겨가는 것이 ’미국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인류 문명의 미래는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고어는 화석연료로부터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의 완전한 전환이 불가능하다거나 10년이라는 시간이 터무니없이 짧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인류가 얼마나 높은 에너지 대가를 치러야하는가에 상관없이 현재의 시스템을 영속화하는 데 기득권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고어는 자신의 주장이 실현가능한 것임을 강조하며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10년 안에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했을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품었었지만 정확히 8년 2개월 뒤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의 표면을 걸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정 이익집단에 영합하는 미국 정치시스템이 자신의 주장에 대한 방해물이라고 비판하며 “우리의 성공은 이러한 작업에 착수해 10년 안에 완수하겠다는 의지에 달려있다. 다시 우리에게는 인류를 위한 거대한 도약을 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밑에서 두 차례 부통령을 지낸 앨 고어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으로 2007년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과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