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강소기업] `히든 챔피언` 세계를 품다

 대덕특구가 급변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들이 저마다의 글로벌 역량을 앞세워 무한경쟁의 세계 시장을 향해 뛰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사상 초유의 고유가 및 불안한 경제 상황도 이들에게는 더 이상 큰 걸림돌이 못 된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이 역시 이들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기업을 향해 힘찬 도약의 행진을 펼치고 있다.

 현재 대덕특구에는 20∼30곳의 기업들이 해외 수출형 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추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은 시장 지향적인 독자기술과 ‘한 우물 파기’식 경영, 특유의 스피드와 유연성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가고 있다.

 제품 분야도 다양하다. 소프트웨어·반도체·항공·계측기 등 어느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전문 기업인 알에프세미는 내셔널세미컨덕트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ECM칩(Electret Capacitor Microphone Chip)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무려 30%에 달한다. 이제는 내로라하는 해외 글로벌 기업들도 이 회사의 눈치를 봐야 할 정도다.

 위월드는 위성통신 관련 안테나 및 통신기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위성통신산업의 본 고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태국과 뉴질랜드 등 세계 전역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유콘시스템은 무인항공기 선진국가인 이스라엘·미국 등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면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소형무인항공기와 농업용 무인 헬리콥터, 무인항공기 지상통제 장비 등을 개발,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파이버프로는 편광 관련 솔루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광 스크램블러는 세계적으로 해저 케이블 시장을 평정했으며, 광통신 네트워크 시스템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측정하는 시스템도 국내 시장에서는 적수가 없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약진도 눈이 부시다.

 정직한기술은 디지털 비디오 관련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수출로 벌어들이는 매출액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전형적인 수출지향형 기업이다. 지난 2006년 자체 브랜드로 미국에 진출한 지 2년여 만에 국내 기업체로는 처음으로 미국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톱 20위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서버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인 티에스온넷은 지난 2006년 일본 후지쯔그룹의 첫 전략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까다롭기로 이름난 일본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미국·중국 등으로 시장 범위를 확대해가고 있다.

 이머시스는 3D 입체음향 솔루션으로 국내 시장을 이미 장악했다. 일본·미국 등에 이어 프랑스 진출을 눈앞에 둔 이 회사는 신규 사업인 디지털 음원 콘텐츠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 디지털 콘텐츠 전문 회사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위너다임과 한국인식기술은 각각 개인 정보보보 및 문자인식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위너다임은 창업 3년여 만에 개인정보보호 분야에서 국내 선두 주자로 우뚝 섰다. 올해 5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는 이 회사는 중동 국가 진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한국인식기술의 기업용 인맥관리 솔루션은 국내 대표적인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이 앞다퉈 채택할 정도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에스엠인스트루먼트는 소음·진동 및 계측기 관련 솔루션으로 국내 및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 초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우주에 가져간 소음계측기를 상용화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 회사는 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 제품 수출을 추진, 초고속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과학기술전문 기획사로 출발한 피알존은 가상장비에 이어 UCC용 3D 버추얼 저작물 및 방송시스템 분야로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인지도를 발판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